한국일보

요식업계,‘음식세 부과’ 반발

2024-09-29 (일)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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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팩스 카운티 ‘세원 다각화’ 필요성 역설에도

▶ 고객 감소 우려 목소리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가 높은 부동산세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음식세 등 세원 다각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한인식당을 비롯해 지역 요식업계와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ABC7 뉴스 등 지역 언론매체에 따르면 페어팩스 카운티의 올해 세수는 당초 계획보다 무려 2억4,000만 달러가 더 많이 걷혔음에도 6%의 음식세 부과를 고려 중이다.

ABC7 뉴스에 따르면 올해 이 정도 규모의 초과 세수는 카운티 당국이 원하기만 한다면 어린이를 포함해 모든 주민들에게 각각 200달러의 체크를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많지만 교육계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세원 다양화 차원에서 음식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월터 앨콘 수퍼바이저는 “카운티 세수의 66%가 부동산 세금인데 이것은 너무 높다”며 “세원을 더욱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펫 해리티를 제외한 나머지 수퍼바이저들이 음식세 부과에 찬성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티의 음식세 부과 움직임에 한인식당 등 지역 요식업계에서는 외식비 상승에 부담느낀 소비자들이 줄어들 우려가 높다며 음식세 부과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워싱턴 레스토랑 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식비는 물론 식당 운영비는 그 어느 때보다 비싸다”며 “지금은 음식세 부과를 밀어붙일만한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는 피자업체 ‘파이사노스’(Paisanos) 업주도 “음식세 부과를 재고하고 다른 곳에서 세원을 찾기를 바란다”며 말했다.

레스턴 지역의 식당 매니저라고 밝힌 한 주민은 “요즘 세금이 안오르는 곳이 없는 것 같아 카운티에서 살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며 “이미 과거 2차례의 주민 투표에서 음식세 부과가 거부된 바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추진된다니 말도 안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알렉산드리아와 폴스 처치,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는 이미 음식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지난해 알렉산드리아는 3,160만달러, 폴스 처치 560만달러,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는 4,490만 달러의 세금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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