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연 공인재무설계사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은퇴자들이 나이가 들수록 금융 계좌 관리의 어려움과 귀찮음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재정 관리를 맡기는 경향이 있다. 자녀들은 그런 부모님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부터 제가 다 맡아서 할게요”라며 부모님을 안심시킨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과연 최선일까?
부모님의 염려를 덜어주고 건강 관리와 편안한 은퇴 생활에만 집중하길 바라는 자녀들의 의도는 좋지만, 아무리 똑똑하고 효심이 깊은 자녀일지라도 부모의 특별한 재정 상황과 은퇴 후 필요한 전략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더욱이,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유산 상속 걱정 말고 그 동안 모아 놓은 자산을 편하게 다 쓰세요”라고 권한다. 그런데 이 말이 얼마나 위험한 조언이 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요즘은 얼마나 오래 살지 모르는 수명의 불확실성이 크다. 의학의 발전으로 100세 이상 사는 것이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모아 둔 은퇴 자산이 생각보다 빨리 소진된다면, 후반기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기에 예상치 못한 큰 의료비 지출도 대비해야 한다. 또한 요즘처럼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자산 가치가 저하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장기적인 재정 계획과 적절한 투자 전략을 통한 자산 증식이 필요하다. 모아둔 자산에서 곶감 빼먹듯 사용하는 단순함을 편해하기 보단, 관리하며 사용하는 치밀함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효율적인 세금 관리 전략까지 사용한다면 더 많은 자산을 사용할 수 있고, 더 오랫동안 보존할 수도 있다.
이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일 것이다. 이 외에 은퇴자들이 갖고 있는 또 다른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장기 요양 돌봄 비용이다. 장기 돌봄 상황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 그 동안 힘들게 모아둔 은퇴 자산이 순식간에 소진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과연 은퇴자들의 자녀들이 이런 복잡한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여 부모님께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계좌를 대신 관리할 수 있을까? 자녀가 아무리 영어가 유창하고 좋은 직장을 다니거나 비즈니스를 크게 잘 하고 있다고 해도 은퇴자들의 자산 관리는 함부로 속단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들의 선의와 효심은 이해하지만, 전문적인 재정 조언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본인의 재정 상황을 “직접” 이해하고 판단하려는 자기 주도적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복잡해 보이더라도, 기본적인 이해 정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CFPⓇ 공인 재무설계사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라. 공인 재무설계사는 각양각색의 은퇴자가 처한 각자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금융 세미나나 워크샵에 참여하여 지속적인 교육과 최신 정보를 얻어야 한다. 자녀들과는 재정 상황에 대해 열린 대화로 소통하되, 최종 결정권은 부모가 가져야 한다. 각자의 재정 상황과 계획을 공인 재무설계사와 정기적으로 재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시기 적절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한 단기적 비상금도 필요하고, 동시에 긴 호흡의 장기적인 자산 관리도 필요하다.
은퇴 자산은 은퇴자에게 재정적 독립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는 단순한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적절한 투자, 보험, 세금 전략을 세우고, 이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녀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은 은퇴자들의 삶의 질과 자존감을 높여줄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CFPⓇ 공인 재무설계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스스로 학습하며,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길 바라며 이것이 바로 평생 일구어온 자산을 가장 현명하게 관리하는 방법일 것이다.
문의 (818)744-8088
이메일: seongcho@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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