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D 연방 상원선거, 세금 문제 터졌다

2024-09-25 (수)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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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알소브룩스, 세금 불법 감면 논란

▶ 5~10% 뒤진 공화 호건 후보 반전 기회

MD 연방 상원선거, 세금 문제 터졌다
메릴랜드 연방 상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안젤라 알소브룩스(Angela Alsobrooks, 사진) 후보가 부적절한 세금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알소브룩스 후보는 불법으로 세금 감면을 받아 이득을 취했다. 10년 이상 주거용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았으나 알소브룩스 후보는 이곳에 거주하지 않았으며 또한 DC 소재 부동산의 경우에도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또한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이를 신고하지 않고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약 1만4천 달러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알소브룩스 후보는 “잘못은 인정하지만 고의는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첫 흑인 여성 상원의원 배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던 가운데 이번에 세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공화당 래리 호건 후보에 5~10%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언제든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반전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 알소브룩스 측 “세법 몰랐다”

민주당 알소브룩스 후보 측은 “가족을 위해 집을 물려받았고 2018년 부동산이 매각될 때까지 모기지를 지불했다. 그러나 해당 부동산에 부과된 세금 공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내야할 돈이 있다면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이전 집의 세금 공제가 이전되지 않았던 것도 몰랐고 오히려 더 많은 세금을 지불했다”며 “그래도 세금 혜택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이를 상환하기 위해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G카운티에서 세금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전문가가 ‘세법을 몰랐다’고 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오히려 세법을 이용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호건 측 “납세자 편에서, 공정성 위해 싸우겠다”

이번 논란으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공화당 호건 후보는 아직 직접적인 입장은 발표하지 않고 선거 캠페인을 통해 “알소브룩스 후보가 자신에게는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세법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상대 후보와 달리 호건 후보는 항상 납세자의 편에서 그리고 상원에 가서도 공정성과 재정적 책임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 이탈표?


초당적 여론기관(Fabrizio Ward and Impact Research)이 지난 8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는 동률을 기록했으며 50대 이상의 경우 호건 후보가 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러나 이후 여론조사에서는 알소브룩스 후보가 계속 앞서고 있다.

모닝컨설트 조사(9월 9~18일)에서는 알소브룩스 50%, 호건 39%를 기록했으며 에머슨칼리지 조사(9월 12~13일)에서는 알소브룩스 49%, 호건 42%로 나타났다.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도 9%로 오차범위(3.2%)를 넘어섰다.

민주당 이탈표를 기대하는 호건 측에서는 “블루 스테이트인 메릴랜드에서 대선 후보는 민주당을 찍더라도 상원 선거에서는 이 가운데 15% 정도는 양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극적인 반전을 기대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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