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주차장·샤핑센터
▶올해 강도 사건 123건
▶ 주민들 미행강도 공포
▶“주변 환경 둘러 봐야”
백주 대낮에 LA한인타운에서 잇단 미행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가 한 마켓 주차장에서 한인 경비원이 출입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백주 대낮에 LA 한인타운에서 잇단 미행강도 사건이 발생하면 한인들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인타운 한복판 은행과 옥외 주차장 등에서 권총강도 사건이 일어난지 1주일만에 이번엔 샤핑몰 실내 주차장에서도 대낮에 무장강도가 한인 여성의 지갑을 강탈해 도주했다.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2시40분께 6가 길에 위치한 ‘시티센터 온 6th’ 주차장에서 무장강도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LAPD가 사건 경위를 조사한 결과 한 남성 용의자가 차량 안에 있던 한인 여성에게 총을 들이대고 지갑을 요구했다.
이 여성은 차량에서 나와 도망쳤지만 용의자가 피해자의 지갑을 강탈해 근거리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차량에 타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30세 정도의 검은색 머리를 가진 히스패닉 남성이라고 밝혔다. LAPD는 용의 남성을 목격했거나 관련 정보가 있는 주민들의 제보(213-382-9460)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올림픽가의 한 한인 은행 앞에서 한 한인이 흑인 미행강도를 만나 현금 3,000달러와 1만 달러 상당의 체크가 들어있는 가방을 강탈당했다. 이튿날인 16일에도 오전 9시40분께 윌셔와 하버드 코너 공영 주자창에서 차를 주차하고 주차권 기계에서 피킹 티켓을 뽑으려던 한인이 권총을 들이 댄 흑인 및 히스패닉 3인조 강도들에게 심하게 구타 당하고 시계 등 소지품을 빼앗긴 사건이 발생했다.
성바실 성당이 소유하고 있는 이 주차장은 사설 경비원이 상주하는 데다 평소에도 성당을 찾거나 볼 일을 보려는 한인 운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대낮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강도 사건이 연이어 보고되면서 한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LAPD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인타운이 포함된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총 123건의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그중 61건이 인도와 도로에서 일어났으며 주차장 12건, 편의점 등 미니마트 9건, 아파트 및 다세대 주택 6건, 마켓 4건, 리커스토어 3건, 주유소 3건, 버스 정류장 3건, 백화점 3건, 음식점 2건, 의류점 1건 순이었다.
LAPD는 미행 및 길거리 강도 예방을 위해 항상 주변을 의식할 것을 당부했다. 올림픽경찰서 관계자는 “요즘 많은 이들이 길거리에서도 핸드폰만 보고 걸어가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걸을 때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미소 짓는 것만으로도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누군가 따라온다고 느낀다면 경로를 변경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며 귀중품이 잘 보이지 않게 할 것 등을 조언했다.
업주들의 경우 강도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선 ▲영업 시작과 종료 시간에 최소 2명의 직원 근무 ▲경보기 설치 ▲적절한 위치에 감시 카메라 설치 ▲계산대에 잔고 적게 유지 ▲여분의 돈을 가능한 빨리 금고 또는 은행에 넣기 ▲현금 운반시 눈에 띄는 가방 사용하지 않기 등에 유의해야 한다.
또 ▲사업장 방문객의 동선 파악 ▲판매대에서 외부가 잘 보일 수 있도록 보호막이나 창문에 광고 전단지 등을 붙이지 않기 ▲내외부 조명 잘 켜두기 ▲순찰 경관 알아두기 ▲야간 시간 주차장 청소 또는 쓰레기 처리시 주변 주의 ▲수상한 행위 목격시 직접 대응 말고 경찰에 신고하기 등도 강도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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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