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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착용 로봇 첫 출시…무동력으로 어깨·팔 힘 보조

202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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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 관절 부하 최대 60% 경감…무게 1.9㎏·보조력 최대 3.7kgf

▶ 국내 판매 후 2026년 미국·유럽 진출 목표… “합리적인 가격”

현대차·기아, 착용 로봇 첫 출시…무동력으로 어깨·팔 힘 보조

27일(한국시간)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차·기아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 비전 발표’에서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가 작업자 능률을 올리고 근골격계 부담을 낮춰주는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기아가 산업용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28일(한국시간) 출시했다.

현대차·기아의 착용 로봇 브랜드 '엑스블'의 두 번째 제품으로 공식 판매로는 처음이다. 첫 제품인 엑스블 멕스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현대차·기아 생산공장을 시작으로 건설, 조선, 항공 등 산업 전반에 확대된다면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전날 경기도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테크데이를 열어 엑스블 숄더를 최초 공개하고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다.

어깨, 팔꿈치 등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엑스블 숄더는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해야 하는 현장에 특화된 착용 로봇이다.

전동 모터 없이 무동력으로 작동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장 스프링에서 나오는 탄성 에너지가 회전력 형태로 크랭크축에 전달돼 사용자의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원리다.

이를 통해 어깨 관절 부하는 최대 60%,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는 최대 30% 줄어든다.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가 적용돼 알루미늄 소재 대비 3.3배의 강성을 확보했고 중량은 40% 경감했다. 제품 총무게는 1.9㎏이다.

엑스블 숄더 '기본형'은 작업 자세가 유동적인 현장에 적합하고 최대 2.9kgf의 보조력을 제공한다. '조절형'은 같은 자세를 반복하는 작업에 알맞고 최대 보조력은 3.7kgf다.


본체와 착용부(조끼)의 탈부착이 쉬워 다양한 환경에 맞는 활용과 청결 관리가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엑스블 숄더를 자사 생산 부문에 우선 공급한 뒤 내년부터 그룹 계열사와 건설·조선·항공·농업 등 분야로 판매처를 넓힐 계획이다.

제품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션 센서를 활용한 근육·관절 부하 수치화 등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김영훈 사업1팀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근골격계 질환으로부터 작업자들을 보호하는 데 관심이 많기 때문에 2026년부터는 미국, 유럽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매가에 대해선 "하드웨어 단품이 아니라 컨설팅을 포함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경쟁 제품보다는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허리를 보조해주는 '엑스블 웨이스트', 보행 재활을 위한 '엑스블 멕스'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설명회 이후 엑스블 숄더를 실제 입어볼 기회가 주어졌다.

처음 착용하는 데도 20초면 충분했다. 지퍼와 팔받힘 버클을 채운 뒤 허리띠를 조이면 그만이었다.

평소와 같은 힘으로 팔을 들어 올려보니 위로 쑥 뽑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보조력이 강했다.

3㎏ 아령을 들어보거나 현장 작업을 체험해보는 내내 누군가 뒤에서 팔꿈치를 받쳐주는 느낌이었다.

상하 움직임을 보조하는 로봇이지만 양팔을 앞뒤 좌우로 움직이는 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이날 엑스블 숄더를 착용한 채 작업하던 현대차 측 촬영팀 카메라맨은 "너무 좋고 편안하다. 없으면 이제 촬영이 안 될 정도"라고 만족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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