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대선 앞둔 통화정책 전환, 여당에 도움 안 되는 경우도 흔해”
2017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9월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통화정책은 정치와 독립적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11월 5일 대선을 약 7주 앞두고 9월 18일 금리를 내릴 경우 경기 부양 효과로 인해 여당인 민주당에 호재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23일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한 반면 고용이 하강할 위험은 증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연준이 대선 캠페인 마지막 몇주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피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 고용시장 보호가 최우선임을 명확히 했다"고 24일 평가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발언은 22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수락한 바로 다음 날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또 9월 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이는 최소한 1976년 이후 대선을 2번째로 짧게 남겨두고 통화정책 전환이 이뤄지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선이 있는 해 금리 인하가 시작된 전례가 없지 않으며, 통념과 달리 반드시 여당이 승리한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1976년 대선 당시 아서 번스 연준 의장은 대선을 약 4주 앞두고 첫 금리 인하를 시작했는데, 당시 야당인 민주당(지미 카터)이 여당인 공화당(제럴드 포드)을 이겼다는 것이다.
대선을 약 9주 앞두고 첫 금리 인하가 이뤄졌던 1984년 대선에서는 현직인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승리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비스포크 인베스트그룹은 9월 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대선일에 가장 근접한 인하가 된다고 설명했다.
2008년에는 11월 4일 대선을 앞두고 10월 8일과 29일 각각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급하게 내린 바 있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버락 오바마)이 여당 공화당(존 매케인)을 꺾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미 대선 캠페인이 절정이지만 파월 의장과 연준에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대선과 연준 금리 정책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해 직접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발언했다가 한발 물러서면서 최근 "내가 (금리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다른 사람들처럼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