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레인 ECB 수석이코노미스트 “2% 목표 복귀 아직 담보 안돼”
'잭슨홀 미팅'에서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이 잇달아 금리인하 기조로의 정책전환(피벗)을 선언한 가운데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인사의 발언이 나왔다.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인플레이션의) 목표 수준(2%) 복귀는 아직 담보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는 인플레이션을 적기에 목표 수준으로 낮출 때까지 이끄는 데 필요한 기간 제한적인 영역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유로존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적일 경우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이 같은 지적은 함께 잭슨홀 심포지엄을 방문한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의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발언과는 다소 배치된다.
앞서 렌 총재는 전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성장 전망, 특히 제조업 부문이 다소 가라앉았다"며 "이는 9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더욱 커지게 한다"라고 말했다.
ECB는 앞서 지난 6월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하를 단행, 금리 수준을 4.50%에서 4.25%로 0.25%포인트 낮췄다.
ECB가 7월에는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9월 회의 때까지 나올 모든 지표를 근거로 다음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패널 토론에 참석한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중앙은행 총재는 빡빡해진 노동시장 여건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임무를 도전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향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었음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영국의 중앙은행 수장들은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며 팬데믹 이후 긴축 사이클의 종료를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잭슨홀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도 같은 날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