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 2025’ 핵심 저자 “트럼프 승리 대비해 행정명령 등 작업 중”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밝힌 강경 우파 정책의 저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이 사실은 "대학원 수준의 정치"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자랑하는 장면이 몰래카메라에 잡혔다.
CNN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영국 기반의 저널리즘 관련 비영리 단체인 기후보고센터(Centre for Climate Reporting)로부터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주도한 우파 정책집 프로젝트 2025의 핵심 저자인 러셀 바우트 전 백악관 예산관리실장에 대한 몰래카메라 영상을 받아 공개했다.
바우트 전 실장은 지난달 24일 워싱턴의 한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센터 측 남성 2명과 만났다. 당시 이들 2명은 부유한 보수 기부자의 친척으로 행세하면서 2시간가량 진행된 바우트 전 실장과의 만남을 카메라로 몰래 녹화했다.
바우트 전 실장은 자신이 이끄는 미국재건센터(Center for Renewing America)에 대한 기부금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젝트 2025를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솔직하게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은 프로젝트 2025와 무관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런 부인은 대학원 수준의 정치"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하는 것은 의식적인 거리두기"라면서 "그는 (프로젝트 2025의) 특정한 정책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신속한 행동을 위한 토대가 될 수백개의 행정명령, 규정, 메모를 비밀리에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 조직을 축복(bless)했다면서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을 매우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 준비를 위한 막후 작업에 더해 대통령 권한에 대한 자신의 견해 및 이민자 제한 계획 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992쪽 분량의 '프로젝트 2025' 정책집에는 경제, 통상, 이민, 낙태, 외교, 안보 등에 대한 강경한 보수 정책이 담겼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은 '프로젝트 2025'를 트럼프 2기 정책 플랜으로 규정하고 공격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복해서 관계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달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프로젝트 2025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나는 그들이 무엇을 하든지 간에 그들에게 운이 있기를 바라지만 나는 그들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2025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헤리티지재단은 지난달 말 프로젝트 2025를 책임자로 역할을 한 폴 댄스 국장이 사임키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당시 성명을 내고 "프로젝트 2025의 사망(demise)을 매우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