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 “어머니”

2024-06-19 (수)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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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통하여 위대한 인물 뒤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있다.

우리가 태어나서 제일 먼저 배우는 단어는 ‘엄마’다. 또한 제일 먼저 보는 것도 엄마의 눈동자다. 엄마보다 위대한 스승은 없다. 언제 생각해도 눈물 나는 그 이름 “어머니” $
지난날 위대한 인물들을 키워낸 어머니의 애환을 소개한다. 아맘때면 더욱 잊을 수 없는 이흥렬 작곡의 어머니 마음 노래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음악에 남다른 재능이 많은 이흥렬이라는 청년이 음악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피아노가 없으면 작곡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다, “어머니 피아노가 없으니 음악 공부를 더 이상 할 수 없어요. 소자는 음악 공부를 이만 접고 귀국하려고 합니다” 어머니는 혼자 몸으로 유학 간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음 날 새벽부터 저녁까지 동내 산이란 산은 모조리 뒤져 두 손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쉼 없이 솔방울을 주어모아 불쏘시개로 화력이 좋은 솔방울을 팔아 거금 400원( 1930년 당시 쌀 한 가마니는 13원)을 만들어 아들에게 보냈다.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 돈으로 피아노를 샀다. 이렇게 해서 첫 번째 작곡한 노래가 양주동 박사의 시 ‘어머니 마음’이다.

또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처칠이 세계적인 인물로 부상했을 때, 영국의 한 신문사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가르친 교사를 전수 조사해서 위대한 스승이란 제목으로 특집기사를 실었다.

그 기사를 읽은 처칠은 신문사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짤막한 편지 한 통을 보냈다. “귀하의 신문사에서는 나의 가장 위대한 스승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분은 바로 나의 어머니이십니다. 어머니는 제 인생의 나침반이었습니다.”

또 미국의 링컨 대통령도 어머니 날 특집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어머니의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바로 나의 어머니 넬리레이건 여사입니다, 어머니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십니다.”

그리고 1962년 2월10일 여수 남 초등학교 졸업식 때 일어났던 감동 어린 실화를 소개한다.
졸업식장에서 회색 스웨터에 까만 바지를 입은 중년부인이 노력상을 받았다.

여수에서 20리나 되는 외딴 섬에 사는 딸을 향해 사람은 배워야 한다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육지에 있는 여수 학교에 입학을 시켰다. 그리고 어머니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노를 저어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6년간이나 오간 뱃길이 무려 3만3천리나 되었다.

상을 받는 순간 엄마와 딸은 서로 부등켜 안고 통곡이 터져 나왔고, 이 일을 알게 된 학교 선생님들은 물론 거기 모인 학부모, 학생들 모두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눈시울이 저려오니 어찌하랴! 정말 위대한 어머니들!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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