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걱정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

2024-05-31 (금)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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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이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걱정이라는 감정적 질병을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두려움은 걱정을 낳고 사람을 긴장시키며 초조하게 하여 삶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고통을 가져다준다. 온 세상을 가졌다고 해도 건강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잠은 한곳에서 자고 하루에 고작 세끼를 먹을 수 있을 뿐이다. 1등석에 탄 사람이나 이코노미석에 탄 사람이나 도착시간은 같은 게 인생이다.

오늘날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심장질환이라고 한다. 2차 세계대전동안 33만명의 군인이 전쟁중 사망했다. 같은 기간에 심장병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200만명이라고 한다. 그중 절반은 걱정과 긴장감으로 가득 찬 삶 때문에 심장병을 얻게 되었고 끝내 목숨을 잃었다. 옛날 중국의 잔인한 제후들은 죄수를 고문할 때 손발을 묶은 채로 밤이고 낮이고 물이 똑똑 떨어지는 주머니 밑에 세워두었다고 한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소리는 점점 망치질 소리처럼 크게 들리면서 죄수들을 미치게 하는 고통을 주었다. 이같은 방식의 고문은 스페인의 종교재판과 히틀러 치하의 독일 강제수용소에서도 자행되었는데 걱정이란 이와 같이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과 같다.

우리는 종종 인생의 커다란 재난에는 용감하게 맞서지만 사소하고 성가신 골칫거리들 앞에서는 너무나 쉽게 무너지고 만다. 영국의 조지 5세는 버킹검 궁전의 서재에 “달을 따 달라고 떼를 쓰거나 엎질러진 우유 때문에 울지 않게 하소서…”라는 글을 쓴 액자를 걸어두었다고 한다. 터무니없는 일을 구하지 않고, 지나간 일에 애달파하지 않게 해달라는 뜻이다. 예수는 천국이 우리 안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옥도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존 밀턴이라는 시인은 “앞을 볼 수 없어 불행한 것이 아니라, 앞이 안 보인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불행한 것이다.”라고 했다. 불가피한 일에 대해 불평하며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미 일어난 일은 바뀌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받아들여야한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화나 삶의 기쁨은 상황이나 재산, 지위가 아니라 오로지 긍정적 생각에 달려있다.


감옥에 갇힌 두 사람이 창밖을 내다보았다. 한사람은 별을 보고 한사람은 진흙탕을 보았다. 어떻게 다를까? 살면서 겪게 되는 일 가운데는 90%가 좋은 일이고 10%가 좋지 않은 일이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좋은 쪽 90%에 집중하고 나머지 10%는 무시하면 된다. 인간은 논리적인 존재라기보다는 감정적인 존재다. 어둡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감정의 바다에서 요동치는 조각배와 같다. 항구에 정박되어있는 배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배가 정박되어있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인생처럼 거친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배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존재가 필요했고, 신앙심은 우리 삶에 위안을 주며 평화와 안정, 용기와 희망을 준다.

걱정이 많고 삶이 불안하다면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걱정이 내 삶을 옥죄어 올 때는 기도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기도를 하면 짐을 혼자 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나누어진다는 믿음이 생겨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는 것이다. 정신 의학자들은 스트레스가 쌓여 마음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울 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문제라면 하나님께 의지하라는 것이다. 기도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형태의 에너지다. 용감한 것처럼 행동하면 용감해지고, 행복한 것처럼 행동하면 행복해진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단점은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이 걱정을 극복하고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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