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들은 이력서에 추가
▶ 수요 많지만 공급 적어
IT 기업들은 다들 인공지능(AI) 업체가 되려고 하고 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력서에 AI를 추가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6일 생성형 AI 열풍으로 IT 부문 노동시장에 불균형이 발생하고 인력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대언어모델(LLM) 관련 기술적 지식이 있거나 작업 경험이 있는 최상급 AI 인재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그에 걸맞은 인재는 많지 않다. 반면 지난 수년간 IT 업계에서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남은 이들은 AI로 회사 자원이 몰리면서 조직 개편, 소규모 감원 등을 겪고 있다.
이에 IT 업계 종사자들은 AI에 초점을 맞춰 이력서를 다시 쓰거나 기술을 배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링크트인의 2024 워크 트렌드 지수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링크트인 프로필에 챗GPT 등의 기술을 추가하는 회원 수가 작년에 비해 142배 많았다. AI가 언급된 채용 공고에는 지원서가 17% 더 많이 몰렸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딥 아틀라스는 IT 전문가들이 기술 향상 필요성을 느끼는 정도가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그들은 자기 역할이 쓸모없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그 자리는 AI를 알면서 그 일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의 한 관리자급 영업 직원은 회사가 어려워지자 올해 초 오픈AI 등에 지원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그는 AI 관련 경험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IT 업체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지만 신규 채용 규모는 2019년 월평균 약 30만8,000건에서 지난 4월 18만건으로 줄었다. 그래도 AI 관련 채용 비중은 커졌다. IT 채용 중개 플랫폼 관계자는 “컨설팅 회사에서 AI 관련 채용을 많이 한다”며 “이는 대기업들이 관련 시범 사업을 하려고 컨설팅받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AI 전문 채용 업체 관계자는 “AI 경험이 없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며 “많은 업체는 LLM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인재를 찾는데 여기엔 AI 경험보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대기업들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기존 직원들이 AI 기술을 익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