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혼자 불만청원서 800여건 제출...법대 졸업생“PDC 선거자금법위반 후보 방관”비난

2024-05-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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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선거 후보들과 모금단체의 선거자금 운용을 감독하는 주정부 공공 공개위원회(PDC)에 작년 말 선거 이후 쇄도한 불법행위 진정서 중 태반인 800여건을 한 사람이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인공인 코너 에드워즈(31)는 모금 및 지출상황을 투명하게 신고하지 않은 후보나 모금위원회보다 이들의 잘못을 공개하지 않고 처벌하지도 않은 PDC의 업무태만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PDC는 현재까지 조사한 불만청원서 580건 가운데 515건이 에드워즈가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법대를 졸업한 에드워즈는 그동안 주로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자금 관리자로 일 해왔다.
그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들이 모금액, 기부자 이름, 지출명세 등을 선거 7일 전까지 PDC에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지적하고 수백 명의 후보와 모금위원회가 이를 위반했는데도 PDC는 자신이 불만청원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단 한건의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터 라볼리 PDC 국장은 에드워즈의 주장이 침소봉대라며 “이는 시속 60마일 제한 도로에서 61마일로 달리는 운전자를 왜 단속하지 않느냐고 워싱턴주 순찰대에 따지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라볼리 국장은 에드워즈가 규정위반으로 지적한 후보들과 모금위원회는 대개 모금액이 극히 적거나 아예 없기도 하다며 유세활동도 미미해 규정준수의 문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2년 주민발의안으로 창설된 PDC는 30여명의 직원과 연 600만달러의 예산을 운용하며 투명 선거자금법을 집행한다. 후보, 선출직 공무원, 로비스트 등으로부터 연간 9만여 건의 선거자금 관련 보고서를 제출 받는 PDC는 에드워즈의 봇물 진정서로 업무량이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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