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9년 9월까지 장착
▶ 보행자·차량 감지 기능
오는 2029년 9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와 트럭에 자동 비상제동장치 장착이 의무화된다.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29일 이같이 밝히면서 해당 조치를 통해 연간 사망자 360명과 부상자 2만4,000명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 조치는 코로나19 봉쇄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연방의회는 지난 2021년 인프라법을 통해 NHTSA에 자동 비상제동장치(AEB)의 최소 성능 기준을 설정하도록 했다. AEB는 카메라나 레이더 등 센서를 활용해 충돌 직전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AEB는 밤에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모든 승용차와 트럭은 시속 62마일로 달릴 때 앞차와의 충돌을 피해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시속 90마일에서는 앞차와 충돌이 임박했을 때, 시속 45마일의 경우 보행자를 감지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돼야 한다.
NHTSA는 지난해 자동차 업계에 3년의 AEB 설치 기간을 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이 기간은 5년으로 늘었다. 다만, 소형 차량 제조업체의 경우 2030년 9월까지 조치가 1년 유예된다.
미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3.6% 감소해 2년 연속 줄었지만, 코로나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2년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7,522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