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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본토 전격 공습…중동‘폭풍 속으로

2024-04-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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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영사관 폭격에 드론 미사일 보복

▶ ‘5차 중동전쟁’ 위기 최고조…이스라엘 선택이 관건

이란, 이스라엘 본토 전격 공습…중동‘폭풍 속으로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300여 기를 발사한 14일 새벽 요르단 수도 암만 상공에 비행물체가 목격되고 있다. [로이터]

▶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스라엘 공격은 처음

'중동의 앙숙' 이란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피폭을 계기로 사상 처음으로 직접 충돌하면서 6개월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으로 격랑에 휩싸였던 중동에 거센 폭풍이 불고 있다.

이스라엘은 재반격을 벼르고 있지만 우방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즉시 이에 제동을 걸었다.


■이란-이스라엘 처음으로 직접 충돌=이스라엘군 등에 따르면 이란은 13일 밤부터(현지시간) 무인기와 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번 공격에 170기의 무장 드론을 출격시키고 30여기의 순항 미사일과 120여기의 탄도 미사일을 동원했다.

드론과 순항 미사일 대부분은 이스라엘 영토 진입 전후 이스라엘, 미국 등 동맹국의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탄도 미사일 몇발이 방공망을 뚫고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를 타격했지만 피해는 미미했고 99%가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진실의 약속'으로 명명된 이번 공격은 반서방 정권이 들어선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첫 정면충돌이다.

■중동 가로지른 장거리 공격에 중동 '준전시 상황=이번 공격은 이란에서 발사된 드론과 미사일이 최소 2개국의 영공을 가로질러 약 1,000㎞의 장거리를 날아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했다.

친이란 무장 단체들도 공격에 가담하면서 위기가 증폭됐다. 지난 6개월간 가자지구 전쟁에 무력으로 개입해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란 공격에 맞춰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에 수십발의 로켓과 미사일을 쐈고, 예멘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을 겨냥해 드론을 출격시키기도 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전면전에 돌입했을 경우 예상되는 5차 중동전쟁의 양상이 이번 공격을 통해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재반격 벼르는 이스라엘에 미국 '자제' 압박=이번 사태가 실제 5번째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지는 이스라엘의 결정에 달렸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공격이 시작된 직후 전시 각료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이란의 공습 방어가 일단락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스라엘의 재반격은 이미 위태로운 중동의 상황을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이끌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이번 공격에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운 미국을 비롯한 우방과 인근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재반격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하면서 재반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거나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정면으로 상대해온 역내 무장세력들과는 차원이 다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 단독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기사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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