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밖으로 두아이 밀어낸 엄마…‘개기일식 종말론자?’
2024-04-12 (금)
▶ 개기일식 당일 동거남 살해 등 범행⋯SNS에“영적 전쟁” 글 게시
지난 8일 어린 두 자녀를 달리는 차 밖으로 밀어내 한 명을 숨지게 하는 참극을 벌인 30대 여성은<본보 4월11일자 A4면 보도> 점성술사 인플루언서로 활동했으며 개기일식을 앞두고 종말론에 심취해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다.
LA타임스 등은 10일 LA 경찰국이 이 사건의 용의자 대니엘 존슨(사망. 34세)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면서 그의 SNS 게시물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존슨이 온라인에서 '대니엘 아요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점성술사가 맞는다고 언론에 확인했다. 그가 운영하던 웹사이트와 연결된 엑스(X) 계정에는 메인 게시물로 "깨어나라 깨어나라 종말이 왔다. 당신이 믿는 것을 선택할 때가 지금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은 존슨이 지난 5일 작성한 것이다.
존슨은 지난 4일 "이 일식(eclipse)은 영적인 전쟁의 완벽한 본보기(epitome)"라며 "세계는 지금 분명히 변하고 있다. 당신의 생에서 옳은 일을 할 시간은 지금이다"라고 쓰기도 했다. 그의 엑스 계정 팔로워는 10만4,600명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존슨은 개기일식 당일인 8일 오전 3시40분께 자택에서 동거남인 제이엘런 채니(2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신의 포르쉐 차량 조수석에 9세와 생후 8개월인 두 딸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차 문을 열고 두 딸을 차 밖으로 밀어냈다.
존슨은 이어 시내 도로에서 시속 100마일이 넘는 속도로 차를 몰다 가로수와 충돌해 현장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