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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 추모 동상 제막식

2024-04-08 (월)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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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정부, 뉴욕·뉴저지 일원 최초 한인 정치인 동상 건립

▶ 바워스트릿 선상⋯시민·한인 등 수백 명 찾아 인산인해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 추모 동상 제막식

6일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펼쳐진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 추모 동상 제막식에서 스티브 플럽(왼쪽) 저지시티 시장과 윤여태 시의원의 아내와 손주 등이 베일을 벗긴 직후 윤 의원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에 함께 앉아 기념하고 있다.

▶ “동상은 이웃과 커뮤니티 위해 평생 바친 찬사 담은 것”

“진정한 아메리칸드림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윤여태에 대한 찬사를 담아 추모 동상을 세웁니다.”
지난 2020년 4월6일 타계한 고 윤여태 뉴저지 저지시티 시의원을 추모하는 동상이 그의 4주기를 맞아 저지시티에 세워졌다.

저지시티 시정부는 366센트럴애비뉴와 교차되는 바워스트릿 선상에 윤여태 시의원 추모 동상을 설치하고 6일 제막식을 열었다.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한인 정치인의 동상이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의원 동상이 설치된 장소는 그의 사무실이 있던 건물 옆이자, 윤 의원 아버지의 이름이 명명된 교차로 ‘윤석건 플라자’ 인근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윤 의원을 기억하는 저지시티 시민과 한인 등 수백 명이 찾아 동상에 세워진 바워스트릿 거리를 가득 메울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10시 제막식이 시작될 때만 해도 비가 내렸으나, 동상의 베일을 벗기기 직전 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참석자들의 탄성이 터졌다. 스티브 플럽 저지시티 시장과 윤 의원 가족들이 베일을 벗기고 동상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와 박수가 한동안 이어졌다.

윤 의원 추모 동상은 벤치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윤 의원의 형상으로 이뤄졌다. 윤 의원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나비넥타이와, 자신감을 표출하던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까지 생생히 담겼다.

제막식에는 스티브 플럽 저지시티 시장, 레이 무커지 뉴저지주상원의원, 라비 발라 호보큰 시장, 짐 맥그리비 전 뉴저지주지사 등 주요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찾았다. 이들은 윤 의원의 생전 모습을 회고하면서 “한국의 아들이자 저지시티의 시민으로서 진정한 아메리칸드림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줬다. 추모 동상은 자신이 아닌 이웃과 커뮤니티를 위해 평생을 바친 윤여태에 대한 찬사를 담은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아드리안 이 뉴저지한인회장, 김의환 뉴욕총영사, 장순길 장스타태권도 관장 등이 나서 한인들을 대표해 윤 의원 추모사를 했다. 또 팰리세이즈팍 폴 김 시장, 크리스 정 전 시장, 민석준 시의원, 원유봉 시의원과 클로스터 재니 정 시의원 등 후배 한인 정치인들도 참석해 선배 정치인 윤여태의 발자취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윤 의원의 아내 제니퍼 윤씨와 두 아들 및 손주들은 참석자들을 향해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인 윤여태를 계속 기억해 줘 감사하다. 영원히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함께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지난 1979년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 땅을 밟았던 윤 의원은 지난 2013년 뉴저지 최대 도시로 꼽히는 인구 30만의 저지시티에서 한인 최초로 시의원에 당선돼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유권자 2만 명 중 한인이 6명에 불과했던 지역구에서 당선돼 ‘0.03%’의 기적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저지시티와 한인사회 모두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그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65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타계한 지 4년이 지났지만, 항상 당당한 모습으로 커뮤니티를 위해 거침없이 목소리 내던 그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저지시티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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