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정숙의 문화살롱 Bonnard’s Worlds-워싱턴 DC The Phillips Collection-

2024-03-19 (화) 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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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남부 일상의 ‘정경’, 그 색과 빛깔에 빠지다”

●도정숙의 문화살롱  Bonnard’s Worlds-워싱턴 DC The Phillips Collection-
필립스 컬렉션은 20년만에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 1867-1947)의 대규모 회고전을 유치했다. 이 전시는 프랑스 예술가의 창의적인 작업에 원동력이 된 감각적 경험의 영역을 탐구한다. 보나르의 환경은 그의 작품의 생명선이었고, 이번 전시는 기록을 통해 그의 예술에서 표현된 개인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연대기나 지리학이 아닌 친밀감의 측정에 따라서다. 전시는 보나르가 살았던 파리, 노르망디, 프랑스 남부의 풍경에서 그의 주거지와 가장 친밀한 내부 공간으로 안내한다. 전시 작품은 유럽과 미 전역의 미술관 및 개인 소장품에서 가져온 60여 점이다.
피에르 보나르(1867-1947)는 프랑스의 화가이자 판화 제작자이다. 후기인상파 중 전위 화가 단체인 나비파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그림을 기억에서부터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였으며 그의 그림은 종종 꿈 같은 느낌을 준다. 잘 알려진 그의 작품 중에는 그의 아내 마르트 드 멜리니가 자주 등장한다. 그는 평생에 걸쳐 그녀의 그림을 384점이나 그렸다.
그의 작품이 특별히 우월한 점은 관능적인 색채, 시적인 암시, 시각적 재치에 있다. 그는 인상주의의 후기 멤버지만 색의 독특한 사용과 복잡한 상상력을 표현함으로 알려졌다. 그의 작품에서 발산되는 것은 다채로운 색채만이 아니라 매끄럽게 연마된 색의 베일로 가려졌으며 예상치않은 공간적 수수께끼와 형상들로 강조된 감정의 열기가 있다.
그는 그림뿐 아니라 포스터와 책의 삽화, 판화, 극장 세트 그림 등으로도 알려졌다. 1910년에는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로 갔다. 역사가들이 그를 조용하고 한결같은 기질이라고 평한것처럼 그는 60년 동안 변함없는 작품활동을 했다.

그는 작은 붓 자국과 비슷한 명도로 이루어진 영역에서의 강렬한 색을 사용했다. 그의 작품은 서술적이며 자서전적이다. 음식이 남아있는 식탁에 아내가 앉아있기도 하고, 목용통에 비스틈히 있는 누드도 있다. 또한 자화상, 풍경화, 거리의 모습 등도 그렸으며 많은 정물화를 그렸다. 앵티미즘이라고 불리는 일상의 정경을 담은 이러한 양식은 그의 작품의 커다란 특징이다. 소박하면서도 감미로운 정감의 작품들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최후의 인상주의 화가’로 불리며 자신만의 생생한 색채감각을 보여주었던 그는 죽기 전까지 일상 속에 숨겨진 색채의 신비를 탐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의 첫 번째 미국전시는 1938년 시카고 미술관에서 가졌다. 1948년에는 그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기획되었던 대규모 전시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사후 회고전으로 열렸다.


그는 대중적인 관심을 싫어했지만 그의 작품은 생전에 많이 팔렸다. 하지만 그가 사망했을 때는 전위예술의 발달로 그의 명성이 이미 어두워졌다. 그의 작품에서 인상주의는 무미건조해지고 하락하고 있다라는 당시 세간의 비평에 대하여 앙리 마티스는 “보나르는 우리 시대는 불론 후세까지도 위대한 화가이다.”라고 했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진행된다.
doh0504@gmail.com

●도정숙의 문화살롱  Bonnard’s Worlds-워싱턴 DC The Phillips Collection-

●도정숙 서양화가 (게이더스버그, MD) 뉴욕, 서울, 워싱턴, 파리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짐. 세계 각지에서 국제 아트 페어와 200여 회의 그룹전 참가. 매거진 CLASSICAL에 미술 칼럼 기고 중. 저서로 <그리고, 글>이 있다.



<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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