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모 덕에 손쉽게 대학입학 안돼”

2024-03-19 (화)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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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공립대, 7월부터 ‘동문 자녀 특례 입학제’ 폐지

거액의 학교 발전 기금을 내었거나 동문 출신의 자녀들에게 입시 전형에서 특혜를 주는 소위 ‘동문 자녀 특례 입학’(Legacy Admission) 제도에 대한 폐지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버지니아에서 오는 7월부터 이 제도가 전격 폐지된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상, 하 양원을 압도적으로 통과한 동문 자녀 특례 입학 폐지 법안에 대해 지난 15일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UVA를 비롯해 버지니아 주내 모든 공립학교에서의 동문 자녀 특례 입학이 없어지게 됐다.

버지니아 주정부 측은 “영킨 주지사는 한결같이 성적에 기반한 입학 제도를 지지해 왔다”며 “이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문 자녀 특례 입학제도는 지난 202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콜로라도주에서 폐지됐고 매사추세츠와 커네티컷, 뉴욕주 등이 잇달아 없애자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공립대 외에도 뉴욕대를 비롯해 매사추세츠주의 앰허스트 칼리지와 커네티컷주의 웨슬리언 대학 등 사립대학은 동문 자녀 입학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한편 동문자녀 특례입학 제도는 입학 지원자 중 부모나 조부모가 그 대학을 졸업한 경우 참작하는 제도이지만 최근에는 부유한 백인 학생에게 특혜를 주는 차별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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