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혜리, 류준열, 한소희 /사진=스타뉴스,뉴스1
혜리, 류준열, 한소희의 '재밌네 3일(이하 한국시간) 대첩'은 혜리의 공식 사과와 함께 사그라들 것 같다. 2024년 3월 중순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세 사람의 '환승열애 논란 에피소드'가 사실상의 마침표를 찍었다.
'재밌네 대첩'은 지난 15일 류준열 한소희의 하와이 동반 목격담으로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데이트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자연스럽게 열애설로 이어졌고, 여기에 류준열 한소희 소속사는 두 사람이 모두 하와이에 있으며 열애 여부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는, 부정적이지 않은 답변을 더하며 사실상의 열애 인정 분위기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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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떠오른 인물이 바로 류준열의 전 여자친구였던 혜리였다. 두 사람은 2016년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로맨스 호흡도 맞췄고 극중에서는 이뤄지지 못한 연인 관계를 현실에서 성사시키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들의 6년 공개 열애는 2023년 11월 양측 결별 인정과 함께 공식화됐다.
그랬던 혜리가 류준열 한소희 열애설이 불거진 15일 내놓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바로 "재밌네"였다.
순식간에 이 이슈가 '재밌네 대첩'으로 확정된 순간이었다. 누가 봐도 하와이를 연상케 하는 사진에 덧붙여진 이 세글자로 인해 류준열의 환승이별 의혹이 불거졌다. 즉각 네티즌들 사이에서 류준열 혜리 이별 시점을 놓고 치열한 계산이 이어졌다. "2023년 7월에 바람이 났고 2023년 11월 결별했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유튜브발 성지순례 댓글까지 뜨면서 두 사람을 향한 비난과 혜리를 향한 동정을 비롯한 셀수 없는 갑론을박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류준열은 침묵을 지킨 가운데 한소희는 침묵하지 않았다.
첫 대응은, 정면돌파였다.
한소희는 칼을 들고 있는 것 같은 이 강아지 사진과 함께 "나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 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습니다. 내 인생에 환승 연애는 없습니다. 저도 재미있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속 강아지는 칼에 손을 얹은 자세로 위협적인 연출을 하고 있었고, 이 사진 위엔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봐"라고 적혀 있었다.
이 사진은 인터넷상에서 소위 '짤방'(짤림방지 사진)으로 퍼진 바 있는데, 한소희가 이 사진을 자신의 이슈에 쓰면서 다시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고 일약 스타덤(?)에도 올랐다.
그리고 덧붙여진 사진들은, 우정을 의미하는 듯 보였다.
사진 속에는 하와이에서 여행 중인 듯한 한소희의 모습과 길거리에서 찍은 사진, 하와이에서 먹은 음식 등이었다.
한소희는 이후에도 정면돌파를 선언했지만 만만치 않은 네티즌들과의 설전을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먼저 한소희는 블로그를 통해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나온 행동이라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내가 잘못임을 인정하는 바"라며 "나이 서른 먹고 이렇게나마 칠칠치 못하고 또 이런 걱정 아닌 걱정을 끼쳐 드린점에 있어서 나는 아직 갈길이 먼 듯 하다. 그래도 이러한 공간에 조금이나마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죄송하고 여러 양가 감정이 든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한다는 생각이 어쩌면 나를 더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게 2년 만에 휴식을 가졌더니 망나니가 된 건지 앞서 말했듯 옆에서 많은 질책 부탁드릴게요"라고 전했다.
"찌질하고 구차했습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 걸 제가 환승을 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 때문에 저도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한것 같습니다. 이 점은 그 분께도 사과 드릴것이며 보이는데에 있어서 여러분께 현명히 대처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나온 행동이라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제가 잘못임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류준열과도 열애를 인정했다.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 나가는 사이는 맞습니다 그치만 환승이라는 단어는 배제해 주셨으면 해요. 사진전을 통해 만난건 사실이지만 그것은 포토그래퍼인 제 친구를 통해 전시관람을 목적으로 간것이고 같이 작품을 하게 될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서 인사차 들리게 된 것입니다. 서로 마음을 주고 받았던 당시는 이미 2024년의 시작이였고 그분과의 이별은 2023년 초에 마무리가 되었고 결별기사는 11월에 나왔다라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이 사실을 토대로 저는 제 마음을 확인하고 관계를 지속했습니다."
직후 류준열도 소속사를 통해 "한소희와 좋은 마음을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류준열은 결별 이후 한소희를 알게 되었고 최근 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씨제스 스튜디오는 "여행지에서 양해 없는 촬영과 목격담에 공식적인 확인보다는 사생활 존중을 부탁드린 것인데, 열애 인정을 하지 않자 어제 오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 등이 난무하여 배우의 인격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으므로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당사는 배우의 최소한의 인격권 보호를 위해 개인적인 사생활을 낱낱이 밝히고 증명하라는 요청에는 일일이 입장을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한 배우를 향한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적인 게시물들에 대해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 훼손, 모욕과 인격권 침해에 대해 법적 대리인을 통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후 한소희는 "이미지 나락행"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지적한 누리꾼의 댓글에는 "이미지는 나보다 팬분들과 여러분들이 구축해주신 소중한 이미지인 걸 알기 때문에 속상하지만 이번 일에 실추가 되었어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올해의 첫 글이 이 글이라 슬퍼"라며 한소희를 걱정했고, 한소희는 "죄송해요"라며 사과했다. 이외에도 한소희는 "나도 이번에는 내 태도가 경솔했다고 생각한다. 환승 연애와 이런 저런 키워드가 붙어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나쁘게만 비춰지는 것 같아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 "휩쓸린다기 보다는 이번 만큼은 내 잘못이 크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작은 일을 크게 만든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결국, 한소희는 모든 소통 창구를 닫았다.
그리고 18일, 혜리도 결국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난 며칠 동안 저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생긴 억측과 논란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파장으로 가져오게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지난해 11월 8년간의 연애를 마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그 과정이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판단도 아니었고, 결별기사가 난 직후에도 저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4개월 뒤 새로운 기사를 접하고 나서의 감정이 배우 이혜리가 아닌 이혜리로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순간의 감정으로 피해를 끼치게 되어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지난 며칠 동안 저의 행동의 이유를 말하지 못한 것도 저희의 대화들이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이어서 오히려 피로도가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혼란스러운 분들이 계셨다면 그것 또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저의 말과 행동에 좀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