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도호의 조각작품 ‘대중 군상’

2024-03-18 (월)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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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미소니언 아시아미술관 개관 100주년 기념작에

▶ 프리어 플라자에 5년 전시

서도호의 조각작품 ‘대중 군상’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작으로 설치될 서도호 작가(원내 사진)의 ‘대중 군상’.

뉴욕을 중심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설치미술가 서도호(62)의 조각작품 ‘서도호: 대중 군상(Do Ho Suh: Public Figures)’이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개관 100주년 기념작으로 설치된다.

내달 27일 제막될 이 작품은 DC 내셔널몰을 바라보는 박물관 내 프리어 플라자에 5년 동안 전시된다. 이 박물관 외부 전시 조각품으로는 30년 만이며 이 박물관의 두 번째 세기를 열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대중 군상’은 지난 1998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전시회 ‘Beyond the Monument’에서 선보인 작품의 일부다. 영웅적인 인물을 지지하거나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라, 보폭에 갇힌 수많은 작고 개별화된 인물들이 높이 들고 있는 거대한 삶의 무게를 형상화했다.


체이스 F. 로빈슨 박물관장은 “서 작가의 기념비적인 이 작품은 방문객들이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에 대해 사유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도호는 1962년 수묵화계의 거장인 고(故) 서세옥 화백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대에서 동양화 학사·석사를 딴 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와 예일대에서 회화와 조소를 배웠다. 그는 드로잉, 필름, 입체 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작업하며 ‘집 짓는 작가’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2001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선정됐고 2004년에는 리움 미술관에서 현존해 있는 작가 중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호주 현대 미술관, 시드니(2022); 북서울미술관, 서울(2021);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LA(2019);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런던(2019); 브루클린 박물관(2018) 등에 작품이 영구소장돼 있다.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NMAA)은 프리어 갤러리와 새클러 갤러리로 구성돼 있다. 중국, 일본, 한국,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의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유물 46,000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유물은 800여점이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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