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친, 1948년 주한미군 복무”

2024-03-12 (화)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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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바이어 연방 하원의원, ‘한인들과의 대화’서 한국과의 인연 강조

▶ VA아태계연합 주최

“부친, 1948년 주한미군 복무”

돈 바이어 연방하원의원이 11일 한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버지니아아태계연합(회장 전경숙)이 11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돈 바이어 연방 하원의원(민, 버지니아)을 초청한 가운데 ‘한인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전경숙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은영재 버지니아 한인회장, 실비아 패튼 한미여성회총연합회 이사장, 박상근 미한기업인협회 회장, 박미숙 전 한미여성재단회장, 김유숙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사무국장 및 학생과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바이어 연방 하원의원은 올해 6선에 도전한다. 지역구는 버지니아 연방하원 8지구로 애난데일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가 위치한 알렉산드리아를 포함하고 있다. 커뮤니티센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 태어난 바이어 의원은 “부친은 1948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는데 크리스마스 때 미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로 프러포즈를 해서 그런지 나는 한국과 많이 연결돼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바이어 의원의 부친은 1947년부터 1948년까지 주한미군 장교로 근무했었다고 한다.

바이어 의원은 또 1970년대에 자신의 자동차 딜러십에서 일했던 폴 김 씨를 언급하며 “폴 김은 영어가 서툴러 첫날 면접에 떨어뜨렸는데, 둘째 날, 셋째 날에도 다시 취업을 시켜달라고 해서 서툰 영어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했는데 그는 세일즈 직원들 중에 수년 동안 차를 가장 많이 판 세일즈 직원이었다”면서 “그를 통해 한인에 대한 존경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70이 넘는 나이에도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석사과정 수업을 듣고 있는 바이어 의원은 “요즘 로즈 장학금 수혜자로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해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한인들의 의견을 듣고 이에 협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은영재 버지니아 한인회장은 “버지니아한인회에서 직업기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금 부족으로 교사들에게 충분한 급료를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 정부 등을 통해 그랜트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유숙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사무국장은 커뮤니티센터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고 바이어 의원은 상공회의소와 페어팩스카운티경제개발청에 연락을 취하면 보다 많은 단체들이 커뮤니티센터를 이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비아 패튼 한미여성회총연합회 이사장은 “미국내 한인 시민권자중 이산가족이 많다”면서 “이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힘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박상근 미한기업인회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들의 경우 한국과 미국에 함께 세금을 내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안진성 군(섄틸리 고등학교 9학년)은 “미국 학생들이 한국의 역사에 대해 모른다”면서 “미국 역사 교과서에 독도, 동해와 같은 것이 포함돼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한인들은 미군 배우자 및 미군 출신에 대한 대우와 AI(인공지능)로 인한 일자리 상실에 대해서 언급했으며 바이어 의원은 “미군 배우자들의 경우 우선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군 출신들이 제대 후 보훈 혜택을 보다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AI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어 의원은 버지니아 부지사를 역임했으며 주 스위스 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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