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스민 박의 워싱턴 맛집 큐레이팅

2024-02-25 (일) 재스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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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 여유를 주는 ‘브런치 명소’ 마마 챙 (Mama Chang)

▶ 이번 주말엔 29가지 딤섬 브런치

재스민 박의 워싱턴 맛집 큐레이팅
▶ 재스민 박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식당을 방문해 그 매력을 탐구하길 좋아한다. 대한민국 대표 월간지 <행복이 가득한 집> 공채기자로 시작해 월간 <까사리빙>, 웅진출판, 동아일보 출판국에서 요리책을 만드는 등 10여년간 리빙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13년간 가업을 이어 한정식 기업의 오너 셰프로 일하며 아름다운 한식문화를 공부했으며, 두 브랜드 모두 미슐랭에 노미네이트 됐다. 도미 후 특급 호텔들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천재 셰프 일가의 가정식 중화요리
“바흐의 첼로 모음곡처럼, 잊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고 장엄하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매거진은 피터 챙의 농어 수프를 이렇게 극찬했다. 제임스 비어드 재단은 ‘챙의 신비(The Chang Mystique)’라는 테마로 그를 초빙해 파티 요리를 맡겼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후베이농장 소년에서 중화요리의 대가로 우뚝 선 피터의 성공신화를 대서특필했다. 중국대사관 요리사로 근무 후 2003년 체류를 결정, 신분을 해결하지 못해 가명을 쓰며 떠돌았던 천재 셰프의 행보는 전설로 남았다. 동부 해안의 중식당들을 떠돈 몇 년간의 족적은 맛의 추종자들에 의해 풍문으로 번졌고, 어디로 도망쳐도 신들린 손맛은 익명이 유지되기 어려웠다.
신분을 해결하고 자신의 뿌리 버지니아로 돌아온 피터는 이제 직원 2백 명을 거느린 워싱턴 중화요리의 대부가 됐다. 그 중 이민생활의 버팀목이 된 가족, 여인들에게 바친 헌사가 ‘마마챙’이다. 할머니, 어머니, 아내, 그리고 딸에게로 전해온 비법 가정요리와 고향 후베이 향토음식, 그리고 혀를 내두르게 하는 피터의 사천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딤섬 브런치, 대표 메뉴들과 명작 페이스트리
3천년 전 중국 광둥에서 먹기 시작한 딤섬의 한자표기는 점심(點心)과 같다. ‘마음에 점을 찍다’라는 뜻 그대로 간소하게 점심에 먹기 좋은 딤섬. 마마챙에서 29가지 딤섬 브런치를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즐길 수 있다. 모든 만두와 롤을 매장에서 직접 빚는데 야들야들 새우만두, 육즙이 고소한 소룡포, 부추 군만두, 쇼마이, 타로 덤플링이 특히 맛있다. 가격은 6~8불, 메뉴당 3개 혹은 큰 건 2개씩 나온다.
이 밖의 추천 메뉴는 스캘리언 버블 팬케이크(8불), 한국인이 좋아하는 마파두부(19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로스트 덕(½ 29불), 컬리플라워 튀김(16불). 맛있는 면요리와 볶음밥은 10~18불이다. 디저트로 대사관 파티셰 출신 부인 리사의 훌륭한 에그타르트, BBQ 페이스트리, 참깨 샤오빙도 놓치면 후회한다.

 가성비 좋은 스페셜 메뉴 & 레스토랑 위크
1월 말부터 매주 신 메뉴 6~7가지를 위클리 스페셜로 선보이고 있다. 가정식 두부볶음, 돼지고기 야채볶음, 마늘소스 생선찜 등 진짜 중국식 집밥이다. 기존 유사메뉴의 70% 가격이며 10불대다. 또 2월 26일에서 3월 3일까지 페어팩스시티 레스토랑 위크에는 시그니처 메뉴 3코스를 40불씩에 소개한다.
아내이자 엄마 리사 챙이 맡아 운영하는 여성형 공간답게 실내는 밝고 정갈하다. 커다란 창마다 가득한 자연광, 싱그런 초록 화초들과 내추럴한 오크 목재의 느낌이 좋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고, 푸짐하고, 가격도 적절한 캐주얼 중식당 마마챙. 엄마의 밥은 언제나 우리들을 행복하게 한다.

<재스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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