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T&T 휴대폰 수시간 먹통 사태

2024-02-25 (일)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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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조지아 심각…워싱턴·뉴욕 등 전국서 발생

▶ 해킹 등 원인 추측 난무…“태양 흑점 폭발탓”분석도

AT&T 휴대폰 수시간 먹통 사태
“휴대폰이 안 터지자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한 순간 일상이 마비되는 패닉을 경험했다.”
22일 새벽부터 AT&T 서비스가 중단되자 불편을 호소하는 신고가 빗발쳤으며 지난 2017년 5시간 동안 AT&T 응급전화가 먹통이 됐던 일이 떠오른다는 반응도 있었다. 지역별로는 텍사스, 조지아가 가장 심각했으며 뉴욕,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워싱턴 DC 등 전국적으로 오전 내내 통신 장애가 이어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새벽 3만건 이상의 통신 장애 신고가 접수됐으며 버라이즌과 T-모빌에도 80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비스 중단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지역 별로 또는 이용자에 따라 통신 장애의 범위가 달랐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7만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AT&T는 오전 11시 30분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네트워크의 4분의 3이 복원됐다”면서 “아직도 서비스가 복원되지 않았다면 와이-파이(Wi-Fi)를 이용하길 바라고 911 응급전화는 전파수신 상태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응급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신고가 이어져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번 휴대폰 먹통 사태의 원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해킹 또는 누군가 악의를 갖고 공격했다고 생각하지만 CNN방송의 한 전문가는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전파 방해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전 내내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한 서비스 이용자는 “통신 장애, 전파 방해는 다른 어떤 공격보다 막강하다”며 “휴대폰과 인터넷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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