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협화음(不協和音)

2024-02-20 (화) 08:30:23 대니얼 김 사랑의 등불 대표,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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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악단은 보통 70-100명 가량의 연주자들과 현악기, 타악기, 금관악기들과 피아노로 구성되어 있다. 지휘자가 연주자들이 표현하는 음색을 통합하고 조율해서 아름다운 화음을 창조하는 작업은 전문 음악인이 아니면 그 어려움을 이해하기 힘든다. 유능한 지휘자는 연주자를 개별적으로 오디션(실력 검증)을 실시한다. 실력이 모자라는 연주자의 실수는 교향악의 화음을 불협화음으로 만들어 공연을 망치기 때문에 오디션을 통해서 실력있는 연주자를 선발한다.

바람직한 연주자들이 구성되었다고 해서 바로 공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연주자들은 악보를 외우고 각자가 맡은 개인 파트를 열심히 연습한다. 개인 연습이 완료되면 지휘자는 악단의 전체 공연 연습을 시작한다. 지속적인 연습 가운데 미흡한 부분이 발견되면 고치고 계속 연습하면서 완벽한 화음을 창조해 낸다.

스포츠도 교향악단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11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단체경기인 축구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축구는 감독의 전략과 전술로 만드는 예술과도 같다. 풍부한 경험과 지덕을 겸비한 지도자는 11명의 선수들의 기량과 인성을 파악하고 선 후배간의 화목을 도모하고 끈끈한 유대감을 확립하여, 선수들은 감독의 전술, 전략을 이해하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킨다.


축구는 감독의 지도하에 형성된 탄탄한 팀웍(협동력)이 가장 중요하다. 월드 컵 4강 진출의 신화를 쓴 한국 대표팀의 히딩크 감독은 16강을 승리로 이끈 후, 선수들이 승리에 도취되어 긴장이 풀려 나태해진 모습을 보고서 선수단 전원을 집합시킨 후에 크게 화를 내며 선수단 전원을 질타했다.

“너희들의 목표가 겨우 16강 진출에 만족하고 연습에 태만한다면, 8강을 돌파할 수가 없다.”라고 일갈했다.
선수들은 감독의 질타에 대오각성하고 모두 합심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 결과 월드컵 4강의 위업을 성취할 수가 있었다.

아시안 게임 한국 대 요르단 8강전을 TV를 통해 관전했다. 나는 상상을 초월하는 한국팀의 부조에 엄청난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 사우디나 호주와의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빼어난 실력을 찾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요르단전 패전의 원인이 무엇이며, 선수들 간의 불협화음을 수습하고 대표팀을 재건할 해결책을 제시해본다.

패전의 원인은 첫째 감독이 자신의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선수들의 훈련을 방치했다. 둘째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의 하극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는 수수방관하며 선수들의 내분을 원만하게 조정해서 해결하고 팀웍을 복원하지 않고 패전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영국의 대중 잡지인 더 선을 이용하여 내부적인 문제를 전 세계에 공개해서 요르단 전 패배를 선수들의 불화로 선수들에게 패전의 책임을 뒤집어 씌웠다. 국내 언론도 몰랐던 사실을 더 선이 어떻게 먼저 알고 기사화했을까?

정몽규 회장의 1, 2기 임기동안 선수 전력강화위원회 이사와 축구 전문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신문선 명지대학 교수는 “정몽규 회장이 임의로 규정을 개정해서 클린스만 감독을 영입했으며, 신규 감독 임용을 주도해야 할 전력강화 위원들도 클린스만 감독 영입 사실을 정 회장으로부터 통보 받은 후에야 알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정몽규 회장이 요르단 전 패배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요르단 전의 패전의 원인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해임되었지만, 동시에 개인의 공명심에만 빠져있는 무능한 정몽규 회장은 회장 직에서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 기업인이 아닌 참신하고 능력 있는 대표팀 감독을 영입하여 국민의 체면 회복과 더불어 나락에 떨어진 축구 대표팀을 조속히 재건해야 한다.

<대니얼 김 사랑의 등불 대표,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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