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 3,400만 달러 세수확보 2만9천개 일자리 창출된다”

2024-02-20 (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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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알렉산드리아, 프로팀 유치 경제 효과 보고서 공개

▶ 주 상원 반대… 건설비용·세금낭비 등 부정적 여론

“연 3,400만 달러 세수확보 2만9천개 일자리 창출된다”

포토맥 야드 개발 계획 조감도.

워싱턴 DC를 대표하는 프로농구팀(Wizards)과 하키팀(Capitals)의 버지니아 이전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적지 않다. 구단주(Monumental Sports)와 버지니아 주 정부는 연고지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여론은 이전 비용, 적자 예산, 교통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하고 있다.

이에 경기장 부지를 제공하는 알렉산드리아 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CSL International)에 프로팀 유치와 관련된 경제효과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 포토맥 야드에 프로팀 경기장이 건립되면 연간 3,400만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게 되지만 경기장 없이 개발될 경우에는 500만 달러에 그쳐 그 차이는 7배에 달한다. 결국 포토맥 야드 개발에 있어 프로팀 유치는 엄청난 경제효과를 가져오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또한 프로팀이 버지니아로 이전하면 2만9천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는 22% 성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포토맥 야드 개발에 대한 반대 여론은 주 의회가 열리고 있는 리치몬드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15일 주 상원 재정위원회에서 경기장 건립 예산안이 빠지게 되면서 법안 통과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보고서 공개를 거부했던 알렉산드리아 시는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16일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럼에도 보고서를 검토한 한 경제학자는 ‘환상’(fantasy document)일 뿐이라고 평가하며 “보고서를 의뢰한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경제적 효과를 부풀린 허황된 보고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알렉산드리아 개발 담당자는 “지역사회의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고 과거에도 포토맥 야드 개발이 무산된 적이 있지만 프로팀 경기장 건설은 훨씬 큰 규모의 막대한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이번 개발 사업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활기찬 지역사회, 대중교통의 중심지가 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지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팀 유치 없이 포토맥 야드를 개발하면 총 100만 스퀘어피트 부지에 주택, 사무실, 상점이 들어서게 되지만 프로팀 경기장 건설이 포함될 경우 개발 부지는 900만 스퀘어피트로 늘어나고 호텔, 공연장, 컨퍼런스 센터 등 개발의 규모가 달라진다.

한편 주 상원 재정위원회 루이스 루카스 위원장은 지난 18일 “보고서나 관련 기사들을 보면 포토맥 야드 개발이 버지니아 주민들에게 유리한 거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주민들의 세금으로 대기업을 돕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법안의 주요내용은 건설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먼저 채권을 발행하고 나중에 경기장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티켓 판매, 주차비, 경기장 사용료, 선수 소득세 등을 혼합해 상환한다는 것이다. 일단 세금이 개발 사업에 직접 투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계약 조건에 따라 새로운 세수가 채권을 갚는데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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