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일원 대형 사건사고로 주말 얼룩져

2024-02-19 (월) 박광덕 기자
크게 작게

▶ 스털링 주택가 가스 폭발…13명 사상

워싱턴 일원 대형 사건사고로 주말 얼룩져

경찰 차량이 도주극을 벌이고 있는 탈취된 차량(왼쪽 두 번째)을 둘러싸고 있지만 계속 도주 중인 생방송 영상.




이번 주말 북버지니아에서는 가스 폭발 사고로 소방관과 주민 등 13명이 죽거나 다쳤고 메릴랜드에서는 경찰차 수십대가 차량탈취범과 긴박한 추격전을 펼치는 등 워싱턴 일원이 대형 사건 사고로 얼룩졌다.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저녁 7시30분경 스털링의 실버 릿지 드라이브 300블락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개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5명이 집 안에 들어가 점검하는 동안 갑자기 엄청난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사고 직후 8년차 소방관 1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동료 소방관 10명과 주민 2명 등 1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폭발이 일어났던 집은 완전 파손됐고 이웃집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가스 폭발의 원인은 집 지하에 있던 500갤런짜리 대형 프로판 탱크에서 새어 나온 가스 때문으로 확인됐다.
동네 주민들은 갑작스런 엄청난 폭발음에 깜짝 놀라 모두 집 밖으로 뛰어나와 상황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는 라우든 카운티는 물론 애쉬번, 페어팩스 카운티 등 인근 지역의 소방차들과 앰뷸런스, 경찰차 등이 대거 몰려들어 부상자 구조와 병원 후송에 나섰다.

이에 앞서 메릴랜드의 칼리지 파크 인근에서는 16일 퇴근 시간대에 1시간여에 걸쳐 경찰 차량 수십대가 견인차를 훔쳐 타고 달아나던 범인을 뒤쫓는 긴박한 추격전이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추격전은 오후 5시15분경 그린벨트 메트로역 인근의 495번 도로에서 4중 추돌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견인 차량 운전자가 잠시 사고 차량들을 둘러보는 틈을 노려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20대 차량 운전자가 견인차를 타고 달아나면서 시작됐다.

추격전에는 경찰 차량 수십대가 동원됐고 차량 탈취범은 도주 과정에서 신호 무시, 역주행을 하면서 앞을 가로막는 경찰 차량 3대 등 총 13대를 들이받으면서 계속 달아나다가 6시25분경 실버 스프링의 콜럼비아 파이크 10700블락 인근에서 마침내 차가 멈췄다.
긴박했던 차량 탈주극은 지역 TV방송으로 고스란히 생중계됐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4명 등 5명이 도주중인 차량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박광덕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