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교에서 마약·약물 남용 페어팩스도 안심 못한다

2024-02-13 (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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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안전할 것이라는 부모들의 바람과 달리 학생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마약, 약물남용 등 위험이 심각하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불법약물을 호기심에 복용하기도 하고 심각할 경우 과다복용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은 지난 10일 마샬고 학생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경찰에 신고됐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편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학생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방과 후 커뮤니티 내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버지니아에서는 주지사 행정명령(Executive Order 28)에 따라 약물 사건이 발생하면 모든 학부모들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미셀 리드 교육감은 “약물 오남용 문제는 이해와 관심이 중요하다”며 “가족들도 모르게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녀들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약물남용·정신건강서비스국(SAMHSA)의 권고 사항도 소개했다.

약물남용 예방을 위해 학부모는 미성년자에게 음주는 물론 어떠한 약물남용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자녀들이 그나마 어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시기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0~18세 청소년의 80% 이상이 음주를 결정하는데 부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또한 자녀의 건강, 웰빙, 성공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며 부모가 자녀의 편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그들이 귀를 기울인다. 그래야 약물남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그들의 안전과 웰빙을 염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약물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자녀와 공유하고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 스스로 거부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자녀가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하고 싶지 않더라고 주변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미리 분명한 계획을 세워둘 필요가 있고 만약 누군가 술이나 마약을 권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하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는 어떻게 연락할지 등을 정해놓으면 그들 스스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가 약물 문제로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는 SAMHSA 핫라인(800-662-4357)을 이용할 수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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