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스민 박의 워싱턴 맛집 큐레이팅

2024-02-11 (일) 재스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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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타인데이를 위한 ‘로맨틱 디너’ 유메 스시(Yume Sushi) 

▶ 한 편의 아름답고 황홀한 꿈

재스민 박의 워싱턴 맛집 큐레이팅



DC 출신 글로벌뮤지션 티버리 코퍼레이션(Thievery Corporation)의 시크한 음률, 니콜렛 카푸아노의 거대한 벽화 속 여인이 우아하게 바라보는 곳. ‘꿈’이라는 서정적 이름의 유메스시(夢, Yume)에서 꽃잎처럼 붉은 주도로 한 점에 준마이 사케로, 이제 시작된다. 당신 생애 최고의 발렌타인데이 디너다.

리치한 미각에 우아한 분위기
전통 일식당이 아니다. 젊고 모던한 재패니스 퀴진. 동서양의 진귀한 식재가 어우러지고 일본, 이태리, 멕시코 소스도 자유롭게 쓴다. 반응은, 뜨겁다!
오픈 키친의 배경은 DC 여류화가 니콜렛 카푸아노(Nicolette Capuano)의 ‘그릿 앤 그레이스(Grit and Grace)’. 어깨너머 바라보는 여인의 시선이 감각적이다. 우니, 송이버섯, 캐비어, 푸아그라의 진한 맛에 아티스틱한 이 분위기를 즐길 것.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다.
 
발렌타인데이 스페셜과 ‘더 위너’
한 시간 전 일본에서 도착한 신선한 가리비, 홋카이도 우니가 당신의 식탁을 바다 향기로 채운다. 산지에서 밤새 특송된 최고급 해산물이 당일 메뉴에 사용된다.
발렌타인데이 스페셜은 4코스 디너. 2월 12일부터 일주일간 선보인다. 첫 메뉴는 카르파치오, 타다끼, 또는 절인 사시미, 두 번째는 사시미나 스시, 그리고 롤, 세 번째는 ‘더 위너’, 네 번째는 새둥지 아이스크림 또는 크레페 케이크다.


시그니처 단품을 개별 주문해도 좋겠다. 시작은 우니와 케비어를 얹은 생굴로 하길. 게살이나 조갯살 미소수프도 빼먹으면 후회한다. 대표 메뉴는 ‘더 위너(The Winner)’. 2006년 모리카미 어워드 수상작이다. 참치, 장어, 푸아그라, 캐비어를 케이크처럼 쌓은 비주얼! 트러플오일, 카르파치오, 발사믹, 장어 소스를 두루 사용해 갈채를 받았다.

48시간 라벤더향을 입힌 연어랩, 오징어먹물 우니파스타도 특별하다. 해초크래커에 얹어 먹는 참치 타르타르, 문어 샐러드도 곁들이기 좋다. 사시미, 스시, 여러 가지 롤도 있다. 마무리는 단맛 디저트 대신 ‘우니 슈터(Uni Shooter)’로 하자. 얼린 레몬껍질에 성게알과 유자 슬러시를 담아 마시니 차고, 진하고, 상큼하다. 롤 포함 대부분의 단품은 6~16불, 사시미 등 고급 메뉴는 20~50불이다.

추천 사케는 부드러운 준마이 ‘마노추루 크레인(Manotsuru Crane)’, 하우스 핫 사케는 잔당 8불이다. 칵테일은 사케 베이스 ‘유메블러썸’, 데킬라베이스 ‘피나세라노’도 좋다. 가격은 10불대.
 
셰프 칸나스테의 정교한 오마카세
오마카세는 셰프의 성향과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란 피터 칸나스테(Saran Peter Kannasute)의 그것은 섬세했다. 19세에 도미해 40대에 유메스시로 ‘꿈’을 이룬 노력파 태국인 셰프. 소아암 환자돕기에 앞장선 그의 선량함이 요리 스타일에서 느껴진다. 위스키 소스 참치타다끼, A5 와규랩 등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옆자리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은 감내할 것. 당신을 위해 정성껏 마련된 보석 같은 요리들이다. 삶의 주인공인 행복한 그대, 행복한 우리 모두를 위해 건배!

●문의 (703)269-5064 yumesushiva.com.
●주소 2121 N Westmoreland St.
Arlington, VA 22213
●영업시간 월~금 오후 4시부터 디너만, 
토·일 낮 12시부터 런치와 디너.
●무료주차 가능

<재스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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