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승만 동상 건립 반대 글을 읽고

2024-02-07 (수)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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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인들이 주미대사관 앞에 이승만 대통령 동상 건립을 반대한다는 기사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이다.

서명운동을 펼치는 분들이 그 글을 대사관은 물론 한국 보훈처와 용산 대통령실에도 보내겠다고 한다. 그래서 2,000여명 서명이 워싱턴 한인의 다수가 아니니 놀라지 말라는 나의 글이 해당되는 관계부처에 전달되기 바라며 또 서명 운동을 하는 분들에게 나의 글을 한번 읽고 같이 생각해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먼저 중국의 모든 화폐에는 모택동의 초상화가 가운데에 있다. 그리고 천안문에도 그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런데 모택동은 누구인가?


그는 소위 대약진 운동이라며 집단 광기를 일으켜 2,000 내지 3,000만 명을 굶겨 죽였다. 소위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루마니아 차우세스쿠의 인구 말살 사건과 함께 폭군(?)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거기다가 그는 굶겨 죽인 비극의 화살을 피하고자 철없는 애들을 홍위병으로 만들고 그들을 시켜 공자 사상 말살이라는 괴상한 구호를 만들어 지식인을 지방으로 추방은 물론 혼돈과 학살은 말 할 것도 없고 중국의 문화를 몇 십 년 후퇴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택동과 같이 고행을 했던 연안대장정의 막내 등소평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간에 쥐 잡는 놈이 최고다 하며 소위 개방으로 중국을 먹여 살리게 되자 그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러한 그가 모택동이 잘한 것이 7이요 못한 것이 3이니(七功過三) 그의 건국 공적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라는 말 한 마디에 모든 중국인이 승복하여 오늘의 모택동이 화폐에도 천안문에도 존재하고 있다.

다음 봉하 마을이 마치 민주당의 성역이 되었는데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자.
그 분의 아버지가 미전향 공산주의자로 6.25 동란 시 부르주아 계급이라며 십여명 학살에 가담했다. 그렇다고 옛날의 이야기가 된 연좌제를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또한 태광실업 박 모 회장으로 부터 돈을 받아 미국에 있는 딸 아파트 사준 것도 그대로 이해를 한다 해 두자. 뿐만 아니라 역대 영부인 중에서 스코어 100을 깬 골퍼는 바로 그 여사 이외에는 없다는 것도 그 분의 고교 출신의 도전으로 받아 들이자.
사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그가 자기 부인이 여러 이유로 비난을 집중적으로 받을 때에 “그러면 나보고 이혼하라는 말이냐.” 이 한마디가 나의 머릿속에 남는다.

그 분이 부엉이 절벽에서 자살하기 전에 고검장에게 1억짜리 시계 이야기는 쪽 팔리니 그 이야기는 빼달라는 마지막 유언에 한없이 연약한 인간미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는 정말 훌륭하고, 탄핵까지 받았지만 반대하는 야당을 끌어안기도 하고 많은 업적을 남긴 그였는데 말이다.

그러하니 당연히 민주당에서 그 훌륭한 대통령으로 대접하고 봉화 마을 성역화하고 때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헌화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그 분의 부인이 대접 받는 것은 좀 찜찜하다.

나는 이 두 가지 이야기를 읽고 심사숙고 하고나서 이승만 대통령 동상 건립 반대 서명 운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좀 마음을 풀고 동상 건립에 찬성해 주었으면 한다.
등소평이 말했던 공칠과삼으로 모두 마음을 열고 대사관 앞에 동상 건립을 받아들이자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모택동과 권 여사를 한 세대에 일어날 수 있고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우리 모든 것을 품고 살자. 왜 세상은 이리 동상 하나 설립에 인색한지 참.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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