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침술 매력에 빠진 미국인

2024-02-01 (목)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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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풍에 왼쪽 팔·다리 마비 전 농구선수 나다니엘 씨

▶ 애난데일 문한의원서 침술·한약 치료에 “75% 회복”

한국 침술 매력에 빠진 미국인

전 프로농구 선수 버튼 나다니엘 씨가 문병권 한의사와 침술 치료가 끝난 후 밝은 표정으로 함께 하고 있다.




“왼쪽 팔과 다리가 중풍으로 완전히 마비됐는데 1년2개월간의 치료 끝에 이제 75% 가량 회복됐어요.”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문 한의원(대표 문병권 한의사)에서 지난 14개월간 매주 일주일에 두 번씩 침 치료를 받고 있는 전 프로농구 선수 버튼 나다니엘 씨(47세, MD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캐피털 하이츠빌 거주)는 3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친구 소개로 우연히 문병권 한의사로부터 침 치료를 받았는데 이제는 왼팔, 왼쪽 손가락, 그리고 왼쪽 다리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다니엘 씨는 조지타운대학교에서 농구선수로 활약한 뒤 8년 전인 2016년에는 중국 베이징의 ‘덕스(Ducks)’ 팀에서 활동했다. 또 루마니아, 핀란드, 베네수엘라 등에서도 활약했다고 한다.

나다니엘 씨는 “운동을 하러 체육관에 갔는데 피가 응고되는 혈병(blood clot)이 발생, 갑자기 중풍(Stroke)이 왔고 왼쪽이 마비됐다”면서 “이제 나도 끝났구나(I am done)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다니엘 씨는 처음 문 한의사를 만났을 때 2년은 치료를 받아야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빠른 회복을 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나다니엘 씨는 “정말 신기하다”면서 “침이 무서워 못 맞는 미국인 친구들에게 요즘 침술 효과를 이야기하고 침술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다니엘 씨는 중풍 치료를 위해 한약도 함께 병행했다고 했다.

아직 운전을 할 수 없어 가족의 도움으로 문 한의원을 찾고 있는 나다니엘 씨는 “몸이 90% 정도 회복하면 운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많은 미국인들도 침술에 대한 효과를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다니엘 씨는 처음 문 한의원을 찾았을 때 밸런스도 잘 못 잡고 눈도 잘 보이지 않았고 우울증도 있었는데 이 또한 침으로 완전히 나았다고 한다.

나다니엘 씨는 “아직은 침이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침술이 미국에서 인정을 받아 보험으로도 커버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침의 효과를 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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