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택근무 호시절 가고 다시 출근 지옥길 고통”

2024-01-31 (수)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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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출근 소요시간 평균 37분…연 1만2천불 손실

워싱턴 지역의 교통정체는 심각하다. 매일 출근길 정체에 시달리는 운전자들은 꽉 막힌 495벨트웨이나 66번 도로에 들어서면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한다. 팬데믹 동안 재택근무로 인해 교통량이 줄어 한동안 정체가 해소되기도 했으나 점차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다시 심각한 교통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포브스(Forbes) 조사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출퇴근이 어려운 5대 도시 가운데 하나로 출근하는데 평균 37분이 걸렸으며 이는 전국 평균보다 10분 이상 많이 걸리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개스비, 차량유지비, 톨비, 주차비 등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생산성 손실을 계산해 보면 워싱턴 지역의 직장인들은 연간 1만2천 달러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재택근무로 출퇴근 부담을 덜었던 직장인들이 다시 출근하게 되면서 이러한 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극심한 교통정체로 인한 스트레스도 호소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근을 독려하는 DC 시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지만 결국 대부분 다시 출근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고 있어 회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그렇다고 출근을 강요하기 보다는 사무실에 나오는 직원들에게 특전을 제공하는 등 유연한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육아를 위해 재택근무를 고수하는 젊은 직장인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을 사무실로 나오게 할 만큼 충분한 혜택이 아니라면 유연한 방식의 하이브리드 옵션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꽉 막힌 도로에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직장인들의 고충이다. 최근 설문조사(Robert Half)에 따르면 직장인의 33%는 출퇴근 스트레스가 번아웃(burnout)의 주요원인이라고 답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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