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민발의안 대부’ 헤이우드는 누구?...올해 선거에 상정될 6개 발의안 준비 위해 600여만달러 풀어

2024-01-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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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워싱턴주 선거에 세금반대 주민발의안이 한꺼번에 무려 6개나 상정되도록 어마어마하게 돈 줄을 푼 헤지펀드 사업가 브라이언 헤이우드(57)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시애틀타임스는 커클랜드의 투자금융사 ‘타이요 퍼시픽 파트너스’ CEO인 헤이우드가 이들 주민발의안의 찬동자 서명 수집을 돕기 위해 623만6,674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헤야우드는 자신이 주도하는 발의안 캠페인단체 ‘렛스 고 워싱턴’에 100만달러 이상을 퍼부은 유일한 기부자이다. 10만~25만달러 기부자는 3명, 2만~7만5,000달러는 8명, 1만~1만8,900달러는 17명, 1,000~7,500달러는 45명으로 사실상 헤이우드 혼자서 뒷돈을 모두 댄 셈이다.

워싱턴주 선거사상 전례가 없는 이번 무더기 주민발의안은 지난해 신설된 자본취득세, 온실가스 방출권 경매를 뒷받침하는 환경약속 법 및 직장인들의 의무 장기간병 보험제도를 폐기하고 경찰의 범죄용의자 차량 추격요건 완화, 지자체 정부의 소득세 도입 금지, 학부모들의 K~12 교과서 검열 보장 등 대부분 보수계의 요구사항들을 담고 있다.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의 진보정책과 고율 세금을 피해 워싱턴주로 회사를 옮긴 헤이우드는 워싱턴주에서도 민주당이 자의적으로 밀어붙이는 세금 등 주요 정책에 아무도 나서서 맞서는 사람이 없어 자신이 총대를 멘 것이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추호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요의 자기소유 주식을 2년 전 닌텐도 측에 매도했다.

헤이만은 세금반대 운동의 기수를 자처하다가 몰락한 ‘주민발의안 제조기’ 팀 아이만을 대체했다는 평가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다. 비판자들은 애리조나의 모르몬교 신도 가정에서 자란 헤이우드가 자신을 의적 로빈 후드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노팅햄의 셰리프’라고 비아냥했다.

레드몬드의 전 낙농목장 토지 40에이커를 440만달러에 매입해 승마장 영업과 함께 건초, 사이다, 꿀 등을 만들며 전원생활을 즐기는 헤이우드는 공화당과 매우 친밀하다. 짐 월쉬 공화당 의장은 발의안 발의부터 홍보 캠페인까지 헤이우드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작년엔 자기 농장에서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데이브 라이커트와 세미 버드를 포함한 1,000여명의 공화당원들을 초청해 ‘여름 자유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한 측근은 헤이우드 자신이 언젠가 주지사 출마를 꿈꾸고 있다며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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