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스민 박의 워싱턴 맛집 큐레이팅

2024-01-28 (일) 재스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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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낌 있는 가족모임 장소 올드 에빗 그릴(Old Ebbitt Grill since 1856)

▶ 워싱턴서 가장 오래된 170년 전통의 식당

재스민 박의 워싱턴 맛집 큐레이팅
워싱턴 DC 최초의 살롱은? 1856년 문을 연 ‘올드 에빗 그릴’이다. 백악관 바로 앞에 자리한 이 역사적인 명소는 루스벨트, 클린턴, 오바마 대통령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하다. 400석 규모, 하루 3천 명을 커버하는 DC에서 제일 바쁜 식당이며 관광객과 현지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곳. 생굴과 와인 페어링의 자부심이 대단한 이 집은 싱싱한 해산물뿐만 아니라 스테이크, 파스타, 햄버거, 키즈 메뉴까지 있고 특정 요리 외에는 가격대도 높지 않아 품격 있는 가족외식 장소로 훌륭하다. 


워싱턴의 아이콘이 된 역사적인 식당 

1812년 전쟁(War of 1812) 중 불타는 백악관을 바라보며 영국군이 축배를 들었던 곳.  오랜 세월 정치인과 대통령들의 단골집이 되어온 ‘가장 워싱턴스러운 식당’이 올드 에빗 그릴이다. 


1856년 개업 당시에는 ‘에빗하우스’ 호텔의 이름 없는 식당이었다. 호텔은 워싱턴 정치인들의 대표적인 회합장소였고, 의회가 문을 닫을 때면 그 역할을 대신했다. ‘DC 최초의 살롱’ 올드 에빗 그릴은 이제 미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식당 중 하나로 성장했다. 

3층 구조의 실내는 빅토리아 양식으로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다. 녹색 벨벳소파가 인상적인 메인 홀, 천장과 벽면 곳곳의 우아한 벽화들, 마호가니 목재에 앤티크 장식품들은 일명 ‘DC 클래식’이라는 고유의 스타일명을 선사했다. 
  
‘굴 애호가의 권리장전’에 담긴 자부심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건 싱싱한 굴! 워싱턴답게도 메뉴판에 커다랗게 ‘굴 먹는 사람의 권리장전(The Oyster Eater’s Bill of Rights)’을 선포했다. 깨끗한 수질에서 자란 굴을 수확해 신선도를 철저히 유지하고 전문적으로 손질한다는 내용이다.

1995년부터 매해 가을 ‘굴먹기 축제(Oyster Riot)’도 개최한다. 인기가 대단한 이 파티에서 굴과 어울리는 ‘올해의 와인’도 선정한다. 2023년 챔피언 와인(Cremant de Loire La Garenne, France)이 메뉴에 있어 잔당 14불에 맛볼 수 있다. 네 가지 품종의 생굴 ½더즌 가격은 23불. 주말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오이스터 해피아워’에는 16불이다.
  
다양한 메뉴 & 안정적인 맛 

웬만한 미국 음식은 다 있고 다 맛있다. 추천 애피타이저는 칼라마리튀김, 갈릭버터 굴구이,  홍합스튜 등이며 10불대다. 메인디시 중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하는 크랩케이크가 압권! 탱탱하고 달디단 게살 풍미가 진하다. 스테이크 맛은 설명이 필요 없다. 뉴욕스트립의 쫄깃한 식감도 좋지만, 필레미뇽이 예술이다. 

파스타도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특히 새우스파게티는 크고 야들야들한 새우가 한 가득이라 맛있다. 대부분의 메뉴는 두 사람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키즈 메뉴도 있어 피자, 햄버거, 감자튀김, 과일, 음료 등을 고를 수 있고 가격은 9.99불이다. 

아침식사, 브런치, 그리고 새벽 2시까지 야식도 먹을 수 있다. 아침은 에그 베네딕트, 오믈렛이 맛있고 브런치는 아침과 점심 인기메뉴를 두루 즐길 수 있다. 
일행 중 누군가는 싱싱한 해산물을, 누군가는 채식메뉴를, 그리고 아이들은 파스타와 햄버거를 저마다 누릴 수 있는 맛집. 가족 모두를 만족시키는 올드 에빗 그릴은 언제, 어떤 이유로 방문해도 다 좋고 무난하다. 
  
●문의 (202)347-4800 ebbit.com
●주소 675 15th St. NW, Washington, DC 20005
●영업시간 오전 9시~새벽 2시
●유료주차장(G, F Street), 전철(McPherson
Square, Metro Center) 인접


▶ 재스민 박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식당을 방문해 그 매력을 탐구하길 좋아한다. 대한민국 대표 월간지 <행복이 가득한 집> 공채기자로 시작해 월간 <까사리빙>, 웅진출판, 동아일보 출판팀에서 요리책을 만드는 등 10여년간 리빙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13년간 가업을 이어 한정식 기업의 오너 셰프로 일하며 아름다운 한식문화를 공부했으며, 두 브랜드 모두 미슐랭에 노미네이트 됐다. 도미 후 특급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재스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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