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이슨스 카지노’ 추진, 강력 제동 걸리나

2024-01-28 (일)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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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팩스 맥케이 의장 “수입 25%만…재정에 도움 별로”

▶ 지방정부 패싱… 주민들도 “교통혼잡·범죄 증가 우려”

‘타이슨스 카지노’ 추진, 강력 제동 걸리나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 리조트 스타일의 대형 카지노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제프 맥케이 의장(사진)은 절차상의 문제와 기대 효과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며 지역 주민들도 선뜻 환영할 수 없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데이브 마스덴 주 상원의원이 제출한 법안에 따르면 카지노 부지는 메트로 실버라인과 연결되는 495벨트웨이 외곽으로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지역은 타이슨스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은 지난 24일 사법·기술소위원회에서 통과됐으며 상원 재정위원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법안이 주 의회에서 통과되면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해당 지방 정부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맥케이 의장은 “사업을 제안하기에 앞서 해당 지방 정부와 함께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맞지만 이번 카지노 법안에는 페어팩스 카운티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법안이 주 의회에 소개될 때까지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고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카지노 건립이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맥케이 의장은 “카운티 재정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지방 정부로 돌아오는 수익 비율은 대략 25%로 카지노를 통해 2억 달러를 벌어도 페어팩스 카운티에 떨어지는 돈은 5천만 달러에 불과해 이걸로 주민들을 설득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의 맥클린 시민협회는 “타이슨스 개발 계획과 카지노가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며 “범죄 증가에 대한 우려도 있고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지역사회가 붕괴되는 모습도 봤다”고 우려했다. 또한 “카지노가 들어오면 좋겠지만 이미 타이슨스 지역은 충분히 혼잡하다”며 “대형 리조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카지노 법안은 과거 레스턴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됐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건립 부지를 타이슨스 지역으로 옮겨 돌파구를 마련했다. 주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페어팩스 카운티 유권자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페어팩스 카운티 입법위원회는 26일 카지노 법안을 검토하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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