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획: 워싱턴 아시안 커뮤니티 대표 릴레이 인터뷰 7-몽골

2024-01-24 (수)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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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남성 대부분 건축업 종사”

▶ VA 알링턴 대기 단잔산부 씨

기획: 워싱턴 아시안 커뮤니티 대표 릴레이 인터뷰 7-몽골



버지니아 알링턴에 거주하는 몽골인 대기 단잔산부(40대 후반·사진)는 2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에 거주하는 몽골인 중 남성들은 대부분 리모델링 공사 등 건축 부문에 종사하고 있고 여성들은 레스토랑, 세탁소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골에서 회계업무를 했다는 단잔산부는 2001년 버지니아로 도미했다. 처음에는 학생 비자로 와서 영어를 공부하고 레스토랑, 세탁소, 옷수선 집 등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하다가 지금은 정착해 개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지역에 2천여명
전국에 2만7천여명 거주



단잔산부처럼 미국으로 이민오는 몽골인의 60%가 학생비자로 미국에 왔다가 미국에 정착한다고 한다. 나머지 35%는 여행비자로, 3%는 취업비자로 미국에 온다.
단잔산부는 “몽골인들이 미국으로 오기 시작한 것은 1991년 몽골에서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민주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시작됐기 때문에 몽골인들의 미국 역사는 3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초창기에 온 몽골인 2세들이 지금 정부, 은행, 병원 등 주류사회에 진입하기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1949년 일부 몽골인들이 종교적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왔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단잔산부가 이야기 한 것처럼 대부분의 몽골인들은 91년 이후에 들어왔다.
단잔산부는 “20여년전 제가 버지니아에 왔을때 이곳에 거주하는 몽골인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알고 지냈다”면서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불어서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미국내 몽골인구는 2000년에 6,000여명, 2010년에 1만8,000여명, 2015년에 2만1,000여명, 2019년에 2만7,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징기스칸의 후예인 몽골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시카고와 LA로 각각 3,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코와 워싱턴지역에 각각 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외에 필라델피아, 시애틀, 뉴욕, 덴버 등에 각각 1,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단찬산부는 “다른 많은 소수계 처럼 몽골인들도 함께 모여 사는 경향이 있는데 워싱턴 지역에서는 알링턴의 5550 Columbia Pike에 위치한 아파트에 100세대 이상의 몽골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단찬신부는 또 “자녀들에게 몽골언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 각각 하나씩 있는데 버지니아에는 알링턴에 소재한다”고 말했다.

몽골인들도 한인회와 같은 조직이 있다. 단찬산부는 “오는 2월10일이 설인데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2월9일(금) 타이슨스에서 갖는데 몽골단체가 이 행사를 주관한다”면서 “몽골 커뮤니티는 작아서 타 커뮤니티와 함께하며 몽골 최대의 명절인 설을 기념한다”고 말했다.


몽골 커뮤니티는 한인사회와 같은 일간지, 주간지, TV, 라디오 등의 언론은 별도로 없다.
단찬산부는 “요즘 몽골인 중 유튜브 방송을 하는 사람은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와 같은 일간지, 주간지, TV, 라디오 등은 없다”면서 “한인 커뮤니티는 빨리 성장한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말했다.

단찬산부는 “2001년에 미국에 와서 2016년에 저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이 몽골을 한번 방문했는데 항공료도 비싸고 해서 몽골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몽골의 경우, 바로 가는 비행기도 없어 다른 나라를 경유해야 하는데 비행시간만 24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단찬산부는 이어 “워싱턴에는 몽골 레스토랑도 거의 없어 고향 음식이 그리울때는 보통은 집에서 만들어 먹지만 어떤 때는 로슬린에 있는 부즈 타이 이터리(Buuz Thai Eatery)라는 레스토랑에 간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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