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대통령 되면 비핵화 동결선서 북한과 딜 가능”

2024-01-22 (월)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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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방문 김범수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장

“트럼프 대통령 되면 비핵화 동결선서 북한과 딜 가능”

김범수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장이 19일 본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 후보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지 않고 핵을 가진 북한이 더 이상 핵을 개발하지 않는 동결조치 정도에서 북한과 딜(Deal)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워싱턴을 방문한 김범수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장은 19일 본보를 방문해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외정책 전문가를 만나,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북미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했다”면서 “한미경제연구소(KEI) 등 싱크탱크에서 비공개 세미나 등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범수 원장은 “전문가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가 되고 본선에서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과 경합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현재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남북관계 발전은 없다는 입장인데 만약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북한이 핵을 동결하는 조건하에 북미 협상이 타결된다면 한국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집권 2년차에는 ‘보여주기 식’으로 현재의 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의 금강산에 카지노를 설치하는 것도 수면위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주한미군 방위비와 관련해서도 한국에 많은 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올해 미국 대선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한국정부도 이에 대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이번 미국 방문에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세계한인 통일평화 최고 지도자’ 과정도 소개한다.

김 원장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지난해 6개월 과정으로 세계한인통일평화 최고 지도자 과정을 시작했는데 워싱턴에서는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을 포함해 4명이 수강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44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번 미국 방문동안 뉴욕도 방문해,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2기 학생들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저명인사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 원장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시카고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5년 1월부터 1년간은 한국정치학회 회장을 맡는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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