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이슨스에 카지노 들어서나

2024-01-18 (목)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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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덴 의원, 건립 법안 발의

▶ 레스턴 무산에 새 지역 지목

타이슨스에 카지노 들어서나

카지노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버지니아 타이슨스 일대의 모습. 원내는 카지노 설립 법안을 발의한 마스덴 의원,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 카지노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온 가운데 민주당 데이브 마스덴 주 상원의원이 카지노 건립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이미 지난 수년간 카지노 법안을 발의해온 마스덴 의원은 포토맥강 건너편 메릴랜드에 위치한 MGM 카지노(MGM National Harbor)와 같은 규모의 대형 카지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레스턴 지역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던 만큼 이번에는 타이슨스 지역을 새로운 건립부지로 지목해 법안 통과를 자신하며 주지사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MGM 카지노 같은 규모 카운티 주민 투표 거쳐야


▲새로운 카지노는 어디에?
레스턴에서 타이슨스(Tysons)로 선회한 카지노 건립부지는 이번 법안에도 분명히 명시돼 있다. 메트로 실버라인 인근(1/4마일 이내), 복합용도 프로젝트 개발지역, 덜레스 공항 비행 경로 외곽지역, 대형 샤핑몰 인근(2마일 이내), 495벨트웨이 바깥쪽 등 건립 부지에 대한 조건을 명시해 사실상 타이슨스가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마스덴 의원은 “타이슨스는 카지노가 들어서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7번 도로 선상 자동차 딜러가 있던 자리가 유력하고 이곳에 바로 리조트 스타일의 카지노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상업용 부동산 세수 확보
카지노 법안에 동의하는 의원들은 부족한 세수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카지노가 건립되면 호텔은 물론 대형 컨벤션센터, 레스토랑, 사무실 등 대규모 개발이 이어지면서 줄어든 재산세를 충당할 수 있는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상원대표 스캇 서로벨 의원은 “앞으로 예상되는 재산세 구멍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상업용 부동산 세수가 급감했고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빈 사무실도 늘어났다. 결국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로벨 의원은 “앞으로 10년 후를 대비해 예산을 점검하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줄어든 상업용 부동산 세수를 충당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주택 소유자들이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입장은?
지역 주민들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 주 의회에서 통과돼 주지사가 서명하더라도 페어팩스 카운티 주민들에게 찬반을 묻는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유권자의 과반이 반대하면 카지노 계획은 무산되고 통과될 경우에는 공개 입찰을 통해 개발 사업자를 선정해 진행하게 된다.
제프 맥케이 수퍼바이저회 의장은 “더 많은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열린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라며 “카지노가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그 수익이 어디로 갈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카운티 주민들에게 어떠한 혜택을 줄 수 있는지 등 세부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기대효과
버지니아 입법감사·검토위원회(JLARC)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북버지니아에 카지노가 건립될 경우 연간 1억5,500만 달러의 매출, 4,4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호텔,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통해 주 GDP에 연간 700달러가 추가되고 현재 버지니아 주민들이 메릴랜드 카지노를 방문해 지출하는 연 1억 달러의 비용이 버지니아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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