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획: 워싱턴 지역 아시안 커뮤니티 대표 릴레이 인터뷰 6

2024-01-14 (일)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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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2,000여명 거주…주재원 다수”

▶ 켄지 사와이 글로벌 피스 재단 동북아협력 디렉터

기획: 워싱턴 지역 아시안 커뮤니티 대표 릴레이 인터뷰 6



글로벌 피스 재단의 켄지 사와이 동북아협력 디렉터(57세, 메릴랜드 저먼타운 거주, 사진)는 “워싱턴지역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대사관, 기업체 또는 언론사에 파견된 주재원이 많다”고 말했다. 사와이 디렉터는 “이들은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 워싱턴에 체류한 뒤 다시 일본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자녀들을 주말 일본인학교에 보낸다”면서 “예전에 일본인 학교는 두 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합쳐져 하나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 학교(Washington Japanese Language School)는 현재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소재하고 있다. 현재 650여명이 등록돼 있다.

사와이 디렉터는 “일본 식당을 운영하는 일본인도 있지만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제가 알기론 한인들과 중국인들이 일본 식당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미국내 일본인 인구는 149만8,000명으로 2000년 116만에 비해 조금 늘었다. 2019년 기준으로 워싱턴지역에 거주하는 일본인 수는 2만2,000여명으로 미국내 일본인이 많은 지역 중 10번째이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하와이의 호놀룰루이며 이어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산호세, 샌디에고, 새크라멘토, 시카고 순이다. 2020년 센서스에 따르면 미국내 일본인 수는 155만 875명이다.

일본인들은 1854년 미국이 페리함대를 통해 일본과 조약을 체결한 이후 이민을 오기 시작했으며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미국을 공격하면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일본인 12만명이 수용소에 감금되기도 했다. 현재는 굳건한 미일동맹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사와이 디렉터는 “2003년 일본 오사카에서 이곳으로 왔는데 워싱턴지역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오는 이민자나 유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느낀다”면서 “한국인들이 요즘 미국으로 많이 오지 않는 것처럼, 20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미국으로 많이 오고 싶어 했지만 20년 전부터는 일본인들이 미국에 오는 것에 특별한 이유를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보통 직장 및 경제 단체 또는 취미를 통해 연결돼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처럼 한인회와 같은 조직은 없다고 한다. 워싱턴에서는 경단연(Japan Business Federation), 도쿄 여성 클럽(Tokyo Women’s Club), 기업체 모임 등이 활발하다.

또 한인사회와 같은 일간지는 없지만 주간지를 통해 워싱턴 지역 일본 커뮤니티는 소통한다. 또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위한 일본어 TV 방송, 라디오 채널이 있다.
사와이 디렉터는 “한일관계는 역사적인 이유로 좋지 못하지만 미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관계는 좋다고 본다”면서 “유학생으로 미국 대학에 오는 일본인 유학생과 한국인 유학생은 서로 쉽게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이 중요시 여기는 명절은 조상의 영을 기리는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오본’으로 8월13일부터 15일까지이다. 이외에 신정, 3월3일 히나미쯔리(여자아이를 위한 날), 5월5일 단오절(남자아이의 날), 7월7일(칠석) 등이 있다. 4월에는 벚꽃축제를 워싱턴 링컨 메모리얼 주변에서 한다.

사와이 디렉터는 “워싱턴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인들은 한국인들과 서로 소통하고 친구로 지내길 원한다”면서 “한인단체들과 일본단체들이 서로 교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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