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쟁의 참혹함과 북한 핵 위협

2024-01-12 (금)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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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보면서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참혹성과 죄 없는 민간인들의 처절한 희생을 통해 우리의 조국은 평화와 안정을 이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 어느 날 테이블 위에 권총과 돈 가방을 올려놓고 심복 두 장군에게 둘 가운데 어떤 것을 가지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첫번째 사람이 대답했다. “저는 돈을 가지겠습니다” 이유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권총은 물론 무엇이든 살 수 있습니다” 너는 무엇을 가지겠느냐? “저는 총을 가지겠습니다. 총을 가지면 돈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조선 아이들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까불어도 우리가 총(핵) 몇발만 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되고 남조선 인민 절반은 죽음을 면치 못할 테니 순순히 항복하라고 하면 그 돈은 모두 우리 돈이 됩니다!” 김정일은 손뼉을 치며 그래 네 말이 옳다. 두번째 장군의 손을 들어 주었다고한다.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은 돈을 가지고 있다. 이 창과 방패는 어떤 결과를 연출해낼 것인가? 현재 전 세계의 핵 보유국은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총 9개국이며 핵무기 보유량은 2만5,000여개로 알려져있다. 핵무기의 위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첫 원자폭탄이 떨어졌고, 8월9일에는 나가사키에 투하되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상공에 투하된 원폭은 지상 500m 정도의 상공에서 가공할 위력의 버섯구름을 일으키며 폭발했는데 그 파괴력은 35%가 뜨거운 열선, 50%가 폭풍, 15%가 방사선으로 추정되었다. 열선은 폭발로부터 1초 후에 직경 280m 내의 표면 온도가 5천도에 달했으며, 3초 이내 지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의복과 피부가 타들어가는 열상을 입은 사람이 폭심지로부터 반경 4킬로에 달했으며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은 자전거와 함께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전차를 타고 가던 사람은 손잡이를 잡고 선 채 전차와 함께 그대로 재가 되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방사선에 의한 피해증상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피를 토하거나 하혈을 하기 시작하여 높은 열이 나면 며칠 후 예외 없이 사망했고, 구토와 고열이 나고 머리카락이 빠지며 피가 섞인 설사를 하던 사람들은 1주일정도 지나 어김없이 죽어갔다고 한다.

이것은 초기 방사선에 의한 피해일 뿐, 살아남은 사람들도 원폭 방사선이 가지는 가공할 위력이 인간의 염색체를 변화시켰고, 유전적 영향은 어디까지 미칠지 아직도 모른다. 언제 후유증이 나타날지 몰라 불안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결혼 적령기에 이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피폭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상대방이 결혼을 기피하고, 어렵게 결혼에 성공했다 해도 그때부터는 태어날 아이가 걱정이었다. 정상인 아이를 낳은 후에도 걱정은 끝이 없고, 성인이 될 때까지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을까, 늘 불안과 초조 속에 살아가야하는 것이 죽음의 세례라고 표현되는 피폭자들의 잔인한 현실이었다.

복잡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언제까지 내 나라의 안보를 미국에 의존해야하는가? 만약에 북한이 남한을 핵으로 공격해올 경우 미국이 우리를 보호해준다고는 하지만 북한은 장거리 핵탄두 실험에 성공하였고, 잠수함에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SLBM)을 통해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를 직접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가?

인간의 역사는 창과 방패의 역사다. 핵을 손에 쥔 북한을 보면서도 민생과 경제는 외면한 채 자신이 물러났을 때 보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정적의 숨통을 끊어놓으려는 정쟁으로 국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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