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난줄 알았던 팬데믹 ‘JN.1’ 변이 급속 확산
▶ 독감·RSV 겹쳐 3중고
한인 주부 이모(45)씨는 “최근 감기에 걸린 줄 알았는데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아 코로나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었다”며 “코로나 시기가 끝난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고 토로했다.
대유행 사태가 끝난줄만 알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번 겨울시즌 다시 심상찮다. 한인사회에서도 이씨처럼 코로나19 확진이 나오는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인 김모씨는 “연말에 목이 아프고 몸살 증세가 시작됐는데 검사에서 코로나로 나와 연초부터 1주일이나 출근을 못했다”며 “주변에 코로나 걸렸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겨울철 코로나19 및 독감 시즌이 가속화되고 있고, 동시에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 시즌이 유행하면서 최악의 질병 시즌이 닥칠 전망이라고 7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2021년 가을 첫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이후 올 겨울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극심할 것이라는 경고다. 특히 새로운 우세 변종으로 알려진 JN.1은 백신 접종자와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한 사람들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독감 및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로 최근 들어 캘리포니아주 전역 병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밝히며, 일부 환자들은 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플루로나’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플루로나’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를 합친 말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는 것을 일컫는다.
LA 카운티에서는 지난해 12월30일 기준 일주일 동안 18%의 독감 양성률이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독감 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남가주 한인들도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회사 사무실에는 기침을 하는 직원들이 한 두명씩은 꼭 있고, 병가를 내는 직원들도 늘어났다. 한인타운 내과에도 환자들이 넘쳐나 대기기간이 1시간까지 길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카이저 퍼머넌테 데이지 도드 전문의는 “일부 환자들은 독감, 코로나 바이러스 모두에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고, 또 RSV 감염 사례도 나왔다”며 “바이러스가 혼합될 경우 어린이,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성인과 중년층도 건강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플루로나에 걸릴 경우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문은 바이러스 감염 첫 증상이 작은 콧물 또는 목 아픔 등 작은 증상일 수 있지만, 주위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증상이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드 박사는 “열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환자들도 있다”며 “특히 감기를 앓은 후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2021년 가을에 첫 오미크론 파동이 시작된 이후 올 겨울 가장 많은 코로나19, 독감, 호흡기 질환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전역에서 지난해 12월30일 기준 일주일 동안 3만4,798명의 신규 코로나19 양성 입원 환자가 보고됐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