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12월 역대 가장 따뜻했다...10년 전 최고기온 기록 갈아치워ⵈ지구온난화, 엘니뇨 현상 때문

2024-0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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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12월 역대 가장 따뜻했다...10년 전 최고기온 기록 갈아치워ⵈ지구온난화, 엘니뇨 현상 때문
지난해 시애틀을 포함한 서부 워싱턴주의 12월이 역사상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12월로 기록됐다고 국립기상청이 밝혔다.

시애틀의 경우 지난달 하루단위 평균기온은 화씨 45.5도로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2014년의 45.3도를 갈아치웠다. 12월 월단위 평균 최저기온은 40.4도, 최고기온은 50.6도였다. 정상적 겨울날씨에선 최저기온은 평균 37.2도, 최고기온은 평균 47도이다.

지난해 전체 시애틀지역의 평균기온은 53.8도로 앞선 두 해에 비해 온난했다. 작년 8월은 평균 69.9도로 역대 4번째 뜨거운 8월이었고 5월은 60.9도로 역대 2번째 뜨거운 5월이었다.


태평양에 가까워 비가 많이 내리는 클랠람 카운티의 퀼라유트는 지난달 하루 평균 최고기온이 48도까지 치솟아 종전 2014년 최고기록보다 3.5도나 높았다.

워싱턴대학(UW) 기상학자 카린 범바코 교수는 “내일 기온이 오늘보다 3도쯤 올라간다면 사람들이 ‘어머나’ 정도로 반응하겠지만 한 달 평균기온이 정상보다 3~7도 높아지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큰 그림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 기후가 바뀌고 있고 그에 따라 서부 워싱턴주의 겨울도 온난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바코 교수는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한 극단적 조치들이 취해지지 않는 한 기후변화 현상이 가까운 장래에 정상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 같은 난동현상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전 세계적 추세이기는 하지만 워싱턴주의 경우는 엘니뇨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는 겨울에는 태평양에서 열대성 바람이 몰려와 날씨가 정상보다 따뜻하고 산간에 쌓인 눈도 빨리 녹아내린다.

난동현상은 스키장뿐 아니라 여름철 상수도 급수와 농업용수에 악영향을 미칠뿐더러 봄철의 알레르기 질환도 악화시킨다. 워싱턴주 산간의 적설량은 3일 기준으로 예년의 47%에 불과하다.

범바코 교수는 엘니뇨 때문에 워싱턴주의 기온이 향후 3개월간도 정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절망적이진 않다며 그 기간에 한파가 한두 차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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