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선영의 웰빙 인테리어

2024-01-04 (목) 최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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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전 수리부터 이사 후 정리까지

▶ 최고의 인테리어는 잘 된 수납공간

최선영의 웰빙 인테리어
최선영의 웰빙 인테리어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
의뢰인은 워낙 많은 물건을 갖고 있었고, 정리를 하지 않은 상태로 무조건 다 싸가지고 왔기에 정리가 더 어려웠다.
수납장 설치 후 나는 다시 그 집을 방문해, 그 집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단 모든 박스를 열고 옷은 옷대로 각자의 옷장 옆에 갖다 두었고, 침구류는 침구류대로 박스에 분류했다. 책은 책대로 분류해서 책장 옆에, 구두는 현관으로, 부엌용품은 부엌으로 물건들을 분류해서 각기 들어갈 곳으로 일단 구획 정리를 했다.
그 과정 중에 필요 없는 물건들은 빨리 쓰레기통으로 내보냈고, 나눔 할 것들은 박스에 담아 현관 밖으로 내 보냈다. 그래야 필요한 물건들이 제자리 찾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정리 할 때도 순서가 있기에.
가구들도, 물건들도 제자리를 찾았고 집안이 평안해졌다. 대리석 바닥, 포인트 벽들 간접 조명등, 눈으로 보이는 인테리어보다 수납공간을 나는 더 중요시 한다. 물건들이 잘 정리 되어 거실이나 부엌바닥이 침실이 깨끗하면 다른 인테리어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고 말하듯이 최고의 인테리어는 수납공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수납 컨설턴트로 일할 때 수납공간에 예쁘게 정리하고 나머지는 버리라고 한다. 난 그때 많이 의견이 달랐고, 나만의 방법으로 활동해 왔다. 나는 인테리어와 수납을 같이 하는 방법을 고집했다.
그 이후 나는 의뢰인을 만나면 “이사 전 수리부터 이사 후 정리까지”를 외치며 다녔다. 이사 갈 집을 먼저 컨설팅으로 수리할 곳과 수납공간을 디자인한다. 이사 갈 집을 수리 하는 동안, 지금 사는 집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양도할 물건들은 빠른 시일에 가져갈 수 있도록 연락해 둔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지인 준다고 쌓아두는데 그 또한 짐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이사를 앞둔 분들에게는 도네이션을 추천한다. 그래야 필요 없는 짐을 구분할 수가 있다.

◆수납 가능한 침대가 효율적
이사 당일 나는 이삿짐센터 팀장을 만나 이사 가는 집에 도착하면 살던 집의 가구를 트럭에서 먼저 꺼낼 수 있도록 마지막에 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사 가는 집에 가구가 먼저 배치되어야 정해진 자리에 일단 박스를 옮겨 놓는다. 그 후 박스를 풀면서 물건의 위치를 하나씩 정해주는 방법이다. 그런 방법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짐 정리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이사 경험이 많은 데서 나온 나의 방법이었다.
옷들은 미리 정리해 같은 종류의 옷걸이에 걸은 채 박스에 넣어 이삿짐을 싸가지고 와서 붙박이장 정해진 곳에 넣는다. 접어서 보관해야 하는 옷들은 서랍장에 미리 정리해서 꺼내지 말고 가구채 운반하든가 무거울 때는 수납 도구에 옷을 잘 정리하여 이삿짐 박스에 옮겨서 가구가 제자리를 잡았을 때 수납도구를 서랍장에 넣어만 주면 정리가 된다.
또한 가장 골칫덩어리는 이불 수납이다. 요즘은 침대 밑 공간에 수납이 가능한 디자인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다시 구매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겐 수납 가능한 침대를 권해 준다. 각자의 침대 밑에 이불들과 시트 물품을 정리해 준다.
불필요한 그릇들도 다 정리하고 왔기에 정해진 공간에 수납할 수 있었다. 또한 책도 마찬가지며 식구가 많아 정리가 힘든 신(shoes) 또한 자리를 찾았기에 당일 날로 집 정리를 거의 끝낼 수 있었다.
이사 전에 있던 가구와 물건을 보면서 필요한 수납공간을 만들었고 이사 갈 집의 도면에 가구배치를 그려 방마다 다 붙여 놓아주었더니 이삿짐 기사님들이 그 도면을 보면서 가구배치를 해줌으로써 주인이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서 이거는 여기에 저건 저기에 하지 않도록 계획을 세워서 이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인테리어 팀과 이삿짐 팀이 하나 되어 일하면서 고객들의 호응도 높아갔다.

◆불필요한 가구 대신 수납공간을
또한 집이 좁아 이사 가야겠다는 의뢰인께 한 가지 제안을 드렸다. 큰 평수로의 이사 비용의 10%만 투자해볼 의향이 있냐고. 만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해도 그 10%는 팔 때 집의 업그레이드로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고 설득해서 수납장을 만들 수 있는 곳을 다 디자인해 설치 후 정리까지 마치고 나면 많은 돈 절약했다면서 만족해 하셨다. 그만큼 집의 공간에 불필요한 가구 대신에 수납공간을 만드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또한 이사하기 전에 집을 구입하고 수리하면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수리가 필요한 집을 구입하면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집을 취향에 맞는 색상, 재료, 설치 및 레이아웃을 선택할 수 있으며, 주택의 가치도 높일 수 있다. 즉,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향후 집을 팔 계획이라면 유익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싱글 하우스 basement을 finish 하지 않고 살다가 집을 팔아야 할 시기가 왔을 때 부동산 중개인이 basement를 finish 해야 좋은 조건에 팔린다기에 그 때에 공사를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 경험으로 많은 분들에게 내가 살면서 수납공간 설치하고 정리된 공간을 누리면서 살라고 조언해 준다.
문의 (703)915-8054
lydia5616@gmailm

<최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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