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탄메세지-정해철 신부

2023-12-25 (월) 정해철 신부 볼티모어한국순교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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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 이웃사랑은 간데 없고”

성탄메세지-정해철 신부
아기 예수님 탄생의 은총이 모든 가정과 개인들에게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하느님이 인간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심은 인간을 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하느님 사랑의 극치를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이 사랑은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평화와 행복을 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작금의 세상은 평화와 행복보다는 전쟁, 테러와 국가 이기주의, 민족 이기주의로 만연해 있는 실정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는 너무나 반대되는 행위들이 세상에 만연해 있습니다. 이러한 작금의 상황은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의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모두가 절대자 하느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그들에게는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탐욕만이 있을 뿐이고 세상 공동체에 대한 이웃 사랑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그렇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그 평화와 사랑은 어디에도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우리에게는 하느님 사랑의 희망이 있습니다. 세상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자기의 몫을 다 하면서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또 다른 아기 예수님입니다. 이러한 다른 아기 예수님이 있기에 세상에는 희망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또 다른 아기 예수님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까 2,14)”라는 천사와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서 찬미하는 소리를 모두가 들으면서 따뜻하고 평화스러운 성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정해철 신부 볼티모어한국순교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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