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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민 전례없는 수준 급증

2023-12-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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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아프리카서도 ‘밀물’ 각국서 알선업체 확산 멕시코와 국경 통해 입국

불법이민 전례없는 수준 급증

20일 텍사스주 이글패스의 멕시코와 국경 검문소에서 이민자들이 미 당국의 처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최근 미국행 불법 이민자가 중남미뿐만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몰려들면서 미국으로 이민 유입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멕시코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가 이달 들어 하루 약 1만 명을 넘기며 전례 없는 수준를 보이고 있다. 이 수치는 작년 12월에도 기록적인 수준인 약 22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올해도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이민자가 몰려 CBP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훌쩍 넘어서자 당국은 최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에서 멕시코 접경지역의 다리와 검문소들을 줄줄이 닫았다.


트로이 밀러 CBP 국장 대행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국경 검문소를 이번처럼 많이 닫은 사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9·11 당시는 보안 문제 때문에 닫았지만, 이번에는 이민자를 처리할 능력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민자 규모는 CBP의 현 예산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치의 2배에 이른다고 CBP 관리들이 WP에 전했다.
이에 당국은 다급하게 국경 인근에 이민자를 처리할 대규모 대기 공간을 조성하는 등 이민자 억류·송환 역량 확대를 서두르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중남미 출신뿐만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지역 출신의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CBP 관리들이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멕시코 국경 마을인 하쿰바핫스프링스에서는 중국·인도·튀르키예 출신 이민자들이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이기며 CBP에 잡혀가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CBP에 따르면 이들을 입국 알선업자와 이어주는 '여행사'들이 세네갈 등 각국에서 우후죽순처럼 퍼지면서 미국행 이민자 급증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비자 없이 미국 등지로 여행이 가능하다고 광고해 이민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당국의 이민 처리 방식도 이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족 이민자들을 구금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통상 몇 달 또는 몇 년 뒤 법원에 출석하라는 통지와 함께 풀려난다.

그 결과 애리조나주 국경으로 들어오는 이민자의 절반 이상이 가족 단위라고 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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