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건기사 정신과적 심리분석

2023-12-20 (수) 조만철 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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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바야흐로 멘탈 팬데믹 시대입니다. 50년 정신과 임상 의사로서 매일 신문에 보도되는 비정상적인 사건들에 대해서 이를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문기사에는 모든 정황이 담겨있지 않고 또한 충분한 자료도 없습니다. 단지 오랜 경험을 통하여 이와 유사한 사건들을 고려하여 추리할 뿐입니다.

“12월6일 50대 한인 경찰과 총격 대치 중 폭발 사망. 워싱턴 DC 주택가 조명탄 30여발 터뜨려 집 전체가 산산조각 평소. 집 전체가 산산이 부서지고 그 속에 유해 발견.

Fox뉴스와 소셜 미디어에 나타난 바에 의하면 그는 시선을 끄는 소송을 남발했으며 반미 구호를 게재하는 등 특이한 행동을 보인 은둔형 외톨이였다. 부인과 뉴욕 주 등 10여명 상대로 사기 업무 등 이유로 소송하였지만 연방판사는 소송이 경솔하고 혼란스럽다며 기각했다.


자신을 무소속이라고 하며 연방수사국 FBI와 국가안보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웃을 간첩이라고 비난하기도 하였고 수년 동안 FBI에 전화와 온라인 편지 등을 통해 자신에게 사기를 행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접촉했으나 FBI가 조사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뚜렷한 증거가 없고 논리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리된다.

피해망상이 심한 사람이며, 혼자 속으로 삭히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몇 년간 FBI에 보고하고 또 FBI, CIA 등에 지원을 중단하라는 글을 쓰는 등 자신이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과대망상과 관계가 있다고 추리된다. 이웃들이 자신을 암살하려는 스파이라고 주장하고 또 마녀와 외계인과 공모하고 있으며 진주만 공격이 일어났던 12월7일 자신을 기습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30여발의 조명탄을 쏘고 경찰과 대치 후 집 전체가 폭발하는 이런 특별한 쇼를 연출하는 것을 보면 조울증의 조증(매닉 상태)적인 화려하고 충동적이고 과격한 면을 보여준다. 외톨이로 있으면서 정신이상적인 행동을 보일 때, 특히 피해망상을 호소할 때 본인이 느끼기에 불이익을 당하고, 손해를 보고 본인은 이런 일들로 인해 화가 나고 심리적 상처를 받았을 것이므로 정신과 상담을 통해 카운슬링을 시작했어야 했다.

언론은 유씨를 미국 정부가 자신을 살해하려한다고 믿고 있는 편집증적인 음모론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다른 사람의 정신착란 증세는 외계인들이 이상한 벌레를 보내서 자기의 눈을 자꾸만 갉아먹어서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는 증세를 가진 분도 있었고, 히틀러가 뿌린 정자가 미국에 도착하여 자기가 탄생했다라고 생각하는 분 등 비현실적인 피해망상이 있을 때는 더욱 위험한 경우입니다. 이웃이 외계인과 공탁하여 자기를 또 공격하러 온다면 이들을 파괴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였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FBI가 이런 조사 의뢰를 받고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신이상자의 소행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사람의 정신적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면 정신과적 치료를 의뢰하는데 더 조사하고 집중함으로써 이를 방지할 수도 있었을 테니 일단 FBI에게도 큰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런 심한 정신병이나 자살자나 병으로 인한 사고의 경우 비밀로 하지 말고 서로 알리고 치료하여 이런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돕는 의미에서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시스템을 변경해야 할 것입니다.

<조만철 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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