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엘리스 사건 경찰관 배심심리 속개...10주간 심리 이어진 끝에 배심원 한명 긴급 가정사로 교체

2023-12-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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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사건 경찰관 배심심리 속개...10주간 심리 이어진 끝에 배심원 한명 긴급 가정사로 교체
<속보> 흑인청년 매뉴엘 엘리스(33)를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타코마 경찰관 3명에 대한 배심단의 심리가 배심원 중 한 명이 교체된 뒤 18일 속개됐다.

피어스 카운티 상급법원은 12명의 배심원 중 한 명이 긴급 가정사로 인해 배심에서 빠지기를 원하자 그를 배심원 대기조로 돌리고 대기조에 있던 후보 한 명을 배심단에 투입했다.

지금까지 10주간 심리를 계속해온 배심단은 지난주 문제의 배심원이 출석하지 못해 고작 하루와 반나절만 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심단은 남자 7명, 여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속개된 심리에서 한 배심원이 세 경찰관 피고의 유급정직 상태를 언급하자 브라이언 처시코프 판사가 심리를 중단시키고 그가 규정을 어기고 언론매체에 접촉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경찰관들의 유급정직 상태는 아직 재판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의 배심원은 언론접촉을 부인했고 판사는 심리를 속개시켰다.

엘리스는 2020년 3월 타코마의 한 교차로에서 통행차량들에 접근하다가 타코마 경찰관 맷슈 콜린스와 크리스토퍼 버뱅크에게 전기총과 폭력으로 제압당했다. 목격자들이 찍은 동영상에는 그가 땅바닥에 엎드려진 채 수갑 채워진 양팔과 발목이 끈으로 연결돼 있었고 얼굴엔 침 튀김 방지 나일론 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지원을 위해 출동한 티모시 랜카인 경관은 엘리스의 등 위에 올라타고 그가 “숨을 못 쉬겠다”고 하소연하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자들은 엘리스가 이처럼 폭행당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세 경찰관은 체포과정에서 엘리스가 엄청난 힘으로 저항했기 때문에 완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들의 변호사들은 엘리스가 사망한 원인은 압박에 의한 질식사가 아니라 그가 히로뽕을 과다 투약해 심장이 확장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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