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숙자 65만명 역대 최대…12% 급증
2023-12-18 (월)
미국에서 노숙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주택도시개발부(HUD)는 올해 1월 기준 노숙자를 65만3,104명으로 1년 사이에 12%(약 7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HUD가 200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코로나19 기간에 정부가 시행한 긴급 임대료 지원과 세입자 퇴거 금지 등 특별조치가 종료되고 임대료가 치솟은 것이 노숙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정시장 임대료로 불리는 기본 주거비용은 20% 넘게 증가했다. 임대료 상승은 노숙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민자 증가도 노숙자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뉴욕과 덴버, 시카고 등 이민자 유입이 많은 도시에서 노숙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중 뉴욕의 노숙자는 42% 급증한 8만8,0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펜실베이니아대의 데니스 컬헤인 교수는 노숙자 증가자의 약 55%는 라틴계이지만 이들이 이민자인지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민자라는 추정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