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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이민자가 미국 피 오염시킨다”

2023-12-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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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 ‘불순물’ 취급

▶ 바이든, “히틀러 흉내” 비판

트럼프,“이민자가 미국 피 오염시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이민자를 겨냥한 혐오성 발언을 쏟아내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이민자가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도 미국으로 유입된다면서 “그들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온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피’라는 단어를 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9월 우파 성향 웹사이트 ‘내셔널 펄스’와 인터뷰에서도 이민자를 겨냥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과거 나치정권의 유대인 말살 주장과 비슷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제이슨 스탠리 예일대 교수는 아돌프 히틀러가 ‘나의 투쟁’에서 ‘독일인의 피가 유대인에 의해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한 걸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스탠리 교수는 “그(트럼프)는 이 어휘를 집회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위험한 발언이 반복되면 그것이 정상 취급되고 권장되는 관행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그는 “미국 내 이민자의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혐오범죄를 부추기는 성격이 있는 언동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김정은) 이 행정부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오성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아돌프 히틀러를 흉내 내고, 김정은을 찬양하면서 자신의 롤모델을 보여줬다”며 “동시에 그는 독재자로 통치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걸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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