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64편 시 수록 첫 시집‘Twin Lakes’이후 5년 만에
[시집]
김문성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를 출간했다.
지난 2018년 첫 시집 ‘Twin Lakes’ 출간 이후 5년 만에 새 시집을 선보인 김씨는, 책 제목과 동명의 시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를 비롯해 ‘톡’, ‘늘글노짜’, ‘화창한 울분’, ‘무덤, 덤’ 등 모두 64편의 시를 책에 담았다.
책은 한인 1세대 이민자들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표현과 공감의 시어들로 채워진 것이 특징이다. ‘세월이 들여다보이는 출입문’(그 새는 목이 짧다), ‘영어는 서툴고 한국말은 어눌하고’(너, 누구니)라는 표현처럼 한국인이면서 미국인이고, 미국인이면서 또 한국인인 이민자들의 이중적 정체성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누구나 느끼는 시간적, 공간적 고립감도 또 다른 공감요소인데, 이는 김씨가 오랜만의 한국방문에서 느껴지는 이방인의 소외감을 그려낸 ‘집이 집 밖에 있다’, ‘지하철 앱’ 같은 시에서 선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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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