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유령의 섬

2023-12-05 (화) 최효섭/목사 ·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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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베이루트는 미항(美港)으로 알려진 관광지였다. 한때 150만의 인구가 살았으며 아름다운 콘도가 즐비하고 국제적인 은행들이 모여있으며 일년내내 관광객들이 들끓었다.

그러나 전쟁에 휩싸이면서 유령의 섬이 되었다. 어느 날 두 아이가 놀고 있었다. 한 아이는 다윗이란 이름을 가진 아랍인이었고 다른 아이는 짐이란 이름의 기독교 가정의 아이였다. 갑자기 지뢰가 터지며 두 아이가 죽었다. 전쟁 중 매몰한 지뢰를 밟은 것이다.

지뢰 폭발 사고는 한국의 완충지대에서도 있었다. 전쟁 후유증이다. 아름다운 섬이 지금은 유령의 섬으로 바뀌었다. 전쟁은 천국을 지옥으로 만든다. 원자탄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되었을 때 한방에 30만 명이 죽었다. 만일 동경에 투하되었으면 100만 명이 죽었을 거라고 한다.


지금은 원자탄보다 열 배의 위력을 가진 수수탄들을 가지고 있다. 전쟁은 죄악이다. 협력하여 잘 살 생각은 않고 인간들은 무슨 이유든 죽이려고 한다. 하나 밖에 없는 지구를 유령의 별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과학자도 정치가도 군인들도 평화를 위하여 총단결할 때이다.

6.25라 불리는 한국전쟁이 1950년 일어났었다. 아까운 미국의 젊은이들 5만7,000명이 전사한 끔찍한 전쟁이었다. 한국군 북한군 중공군과 시민의 사망자, 부상자 등은 정확한 발표가 없어 지금까지 확실한 희생자의 수를 알 수는 없지만 세계에 전례가 없는 가공할 전쟁이 우리의 조국 땅에서 벌어졌었다.

과거 100년 동안에 130번의 전쟁이 있었다고 하며 희생된 자들이 1억2,000만 명이나 된다고 하니 전쟁은 죄악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들은 싸우기 위하여 태어난 것 같다.

예수는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준다.”고 말씀하였다. 예수의 사역과 가르침은 평화를 위한 것이었다. 바울도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심어 정의의 열매를 거둔다.”고 하였다.

정의란 평화의 열매인 것이다. 뉴욕 항구에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진 것도 미국의 평화의 나라가 되기를 기원하였기 때문이다.

왜 싸우는가. 자기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이다. 나의 행복을 위하여 남의 행복은 희생시켜도 된다는 악한 생각 때문에 싸우고 죽인다. 전쟁 없는 세계가 천국이다. 국제연합과 모든 나라가 힘쓸 것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개인도 어떤 일에 종사하든 평화로운 세상을 지향하여 살아야 한다.

세계에 이주민들이 많다. 고향을 떠나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다. “타향은 싫어 고향이 좋아”하는 대중가요도 있지만 고향에는 살 수가 없어 타향으로 옮기는 것이니 오죽 어려움이 많아서랴.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이주민들의 고향에서는 전쟁이 일어나 옮기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전쟁 피난민들이다.
한국 제주도에도 이런 자들이 배를 타고 와 불법입국하는 사람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은 질병 확산 문제도 가지고 있다. 방역을 철저히 해도 불법입국자들을 막을 수는 없어 잘 산다는 소위 선진국들은 불법 입국 차단을 위해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바다에 돌섬이란 작은 섬이 있다. 이 바위섬을 점령하고자 미 해군과 일본군이 격전을 벌여 수많은 희생자를 냈기 때문에 이 섬 역시 ‘유령의 섬’이란 별명이 붙었다.

이 지구에 얼마나 많은 유령의 땅을 만들 것인가. 공산주의자들은 공산주의의 확장을 언제나 바라기 때문에 매우 도전적이다. 그런 호전적 확장주의자들을 평화 세계는 언제나 경계해야 한다.

<최효섭/목사 ·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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